7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시험은 끝났지만 입시 전쟁은 이제 시작이나 마찬가지다.
올해는 국어, 영어, 수학에서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첫 해이자 마지막 해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한 지원 전략이 중요하다.
교육업체 종로학원은 A·B형 선택형 수능에 따른 입시 변화와 함께 그에 따른 지원 전략을 소개했다.
◇영어 B형 성적, 수시·정시 합격 최대 변수
올해 수능 지원자를 보면 영어의 경우 쉬운 A형 선택이 32%, 어려운 B형 선택이 68%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이 영어 B형을 지정했기 때문에 영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대부분 B형에 몰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영어 B형 응시자의 백분위 점수와 등급은 전년 대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수시에서는 대부분 등급과 백분위 점수를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영어 B형 성적이 저조해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어 B형 성적은 정시 입시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당수 대학들이 영어 B형의 반영 비율을 늘려 인문계열에서는 대부분 30% 이상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양대는 영어 B형을 40% 반영하기 때문에 영어 B형의 성적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수험생, 국어 B형 성적 하락 가능성 높아
올해 수능 지원자 중 사회탐구 지원자는 58%인 반면 국어 B형 지원자는 46%다. 인문계열 학생 중 일부, 특히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이 국어 A형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에 따라 국어 B형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응시자의 성적이 전년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국어 B형의 성적이 저조한 학생은 국어 반영이 비율이 낮은 대학, 예를 들면 경희대나 이화여대에 지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인문계-자연계 교차지원 축소...수학 B형 지정대학 경쟁률 하락할듯
올해 주요대학에서 인문계는 BAB(국어, 수학, 영어), 자연계는 ABB를 지정하면서 계열간 교차지원이 전년 대비 축소됐다.
가천대, 가톨릭대, 국민대, 성신여대, 한국외대(글로벌) 등 상당수 대학들이 자연계열에서 지난해에는 수리 가/나 응시자 모두 지원이 가능했으나 올해는 수학 B형을 지정했다.
따라서 자연계열에서 수학 B형 지정 대학의 경쟁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수학 B형 응시자는 지나치게 하향 지원을 하기보다 소신 지원을 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수능 이후 원서 접수하는 수시 2차 전형 활용해야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면 수능 이후 원서를 접수하는 수시 2차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우선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적용 여부를 확인하고, 적용하는 경우에는 충족 여부를 따져보자.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제공된 입시기관의 등급 컷은 추정치이므로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입시기관의 등급 컷과 1,2점 차이가 있을 경우 쉽게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전형별 유형을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유형별로 구분해 보면 학생부 전형, 적성 전형, 논술 전형으로 나뉜다.
학생부 전형에서는 학생부 성적이 중요하나 건국대와 이화여대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아 수능 성적이 당락의 관건이다.
최근 학생부 전형의 합격선이 하락 추세이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해 볼만 하다. 적성 전형의 경우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영역별 반영 비율,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 분석해야
정시 지원 전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는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영역별 반영 비율이다.
대학 별로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므로 성적이 좋은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고, 성적이 낮은 영역의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을 찾아야 한다. 국·수·영·탐의 총점이 동일하더라도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라 대학별 환산점수 차이가 크고 이에 따라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도 변수다. 학생부 성적이 저조한 경우,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이 낮거나 학생부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수능 100%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