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풍문여고에서 수능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정문을 나서고 있다.   ©김철관

 7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시험은 끝났지만 입시 전쟁은 이제 시작이나 마찬가지다.

수험생들은 이날 저녁 수능 영역별 정답이 공개되는 대로 수능 가채점을 진행한 뒤 본인의 성적을 최대한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수능 가채점 분석 작업을 잘 해 놓으면 27일 수능성적 발표 직후 빠른 시간 내에 최상의 지원 전략을 짤 수 있다.

◇수능 가채점은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라

수능이 끝나 피로감이 몰려오겠지만 수능 가채점은 당일 저녁에 신속하게 끝내는 것이 좋다.

수험표 뒷면 등을 이용해 본인이 기재한 답을 적어서 나온 경우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기억에 의존해 채점을 해야 한다면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채점을 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어떤 답을 썼는지 헷갈리는 문제가 있다면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채점해야 입시전략 수립에서 오차를 줄일 수 있다.

◇원점수, 총점 위주의 가채점 분석은 삼가라

27일 발표되는 2014학년도 수능 성적표에는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다양한 정보가 기재되지만 원점수는 표시되지 않는다.

대학들도 수험생의 수능 성적을 활용할 때 표준점수, 백분위 등을 활용해 성적을 산출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과목별 원점수나 원점수 총점을 기준으로 본인의 성적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원점수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상대적 위치를 판단하기 위한 참고자료에 불과하다. 원서를 쓸 때 어느 대학도 원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표준점수, 백분위 등 대학이 실제 반영하는 점수를 기준으로 본인의 성적을 분석해야 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는 원점수를 가지고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을 산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수능 풀서비스 등을 참고로 각 영역별 표준점수와 예상 백분위를 산출해 보는 것이 좋다.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본인의 유·불리 분석

수능 가채점을 끝냈다면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본인의 유·불리를 차분히 분석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는 선택형 수능의 도입으로 인해 대학별 A/B형 반영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유형부터 우선 확인해야 한다.

수능 반영 방법은 크게 '3+1 형태', '2+1 형태', '특이 반영 형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수능 점수 반영 방법도 표준점수/백분위, 변환 표준점수 등으로 다양하고 영역별 반영 비율, 특정 영역 가중치 부여 등 대학마다 서로 다른 점수 산정 기준을 적용한다.

수험생들은 수능 반영 유형과 기준에 맞춰 본인의 성적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고 본인이 지원하기에 유리한 수능 반영 유형, 반영 방법 등을 먼저 찾아내야 한다.

◇지원에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찾아 자신만의 지원전략 파일을 만들자

본인의 수능 성적 유·불리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났다면 지원하기에 유리한 대학을 찾아 가상 지원전략 파일을 만들어 보자. 예를 들어 국어와 영어 영역의 성적이 우수하다면 해당 영역의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들을 찾아 꼼꼼히 정리해 두는 식이다.

이 때 유의할 점은 대학 이름이나 학과명 정도만 써 넣는 것이 아니라 해당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외 다른 요소들도 함께 메모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7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정리한 목표 대학 및 학과들의 최근 경쟁률, 선발방식 및 모집 인원의 변경 현황, 추가합격 현황, 분할모집 대학의 경우 군별 특성 등을 확인해가며 최종 지원을 위한 지원전략 파일을 완성해 가야 한다.

◇수시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파악

수능 이전에 원서 접수를 마친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의 응시 여부, 수능 이후 원서 접수를 실시하는 수시모집 대학의 지원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해서도 가채점 결과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주요대학의 경우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수시 추가 모집을 시행하면서 예비 합격자 순위에 들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할 경우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채점을 통한 목표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업체 메가스터디 김기한 교육연구소장은 "올해는 선택형 수능으로 인해 전년보다 더 복잡한 입시 상황에 직면했다"며 "가채점 분석 작업을 통해 수험생 스스로가 입시 전문가가 되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하고 적합한 대학과 전형을 직접 찾아내야 올해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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