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세계 100대 부자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6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100대 억만장자' 순위에서 4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평가한 이건희 회장의 자산은 117억달러(12조4000억원)로 세계 97위에 마크됐다.
지난해 말 세계 85위까지 올라갔던 이 회장의 자산 규모는 삼성전자의 주식 가격이 내려가며 올해 8월 100위권 밖(115위)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주가가 회복하기 시작한 9월 이후 다시 90위권 후반까지 순위를 회복했다.
현재 이 회장의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식으로 삼성전자(70억달러), 삼성생명(40억달러), 삼성물산(1억3천80만달러), 삼성전자 우선주(1천200만달러) 등이다.
또 현금·배당금이 4억2천500만달러, 이태원 자택이 1천만달러 가량된다고 블룸버그는 추정했다. 이를 모두 합친 이 회장의 자산 총액은 작년 말과 비교해 2억9천770만달러(2.6%) 늘었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도 100~200위권에 걸쳤다. 정 회장의 자산 규모는 현재 약 70억달러(7조4천억원)로 세계 189위로 기록됐다. 그는 올해 4월 200위권 밖으로 밀려나갔다가 9월 다시 복귀한 뒤 180위권에 머물고 있다.
자산 내역을 보면 주식이 현대자동차(26억달러), 현대모비스(19억달러), 현대글로비스(9억3천580만달러), 현대제철(8억8천370만달러), 현대하이스코(3억1천550만달러)로 대부분이다. 기타 현금자산은 3억5천만달러였다.
전 세계 1위의 부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로 총 729억달러(77조3천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으로 697억달러(73조9천억원)를 보유했다.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은 4위(599억달러·63조5천억원)에 올랐고 최근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330억달러·35조원)는 14위로 기록됐다. 페이스북을 세운 마크 저커버그(236억달러·25조원)는 26위였다.
블룸버그는 뉴욕 시간으로 매일 오후 5시30분 세계 부자 순위를 200위까지 발표하고 있다. 이 순위에 든 한국인은 이 회장과 정 회장 두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