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12일 중 유럽우주청(ESA)의 인공위성 'GOCE'가 연료를 모두 소진하고 지구에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우주물체 추락 대응 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는 6일부터 위성 추락 상황실을 설치해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트위터 등을 통해 전파하는 대국민 알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발표했다.
지구를 향해 오는 소행성을 무기로 폭파하거나 우주물체의 궤도를 수정하는 적극적인 대처는 실제 시행하기 쉽지 않다. 우주물체 추락에 대처하는 첫걸음은 지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우주물체를 관찰·감시하는 것이다.
미래부는 우주감시를 위해 레이저 추적시스템과 전자광학 감시체계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월 직경 50㎝급 광학감시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이달 중 몽골에 해외 관측소 1호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나아가 2020년까지 우주환경감시에 필요한 법제도와 기술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우주물체 추락에 대응하는 조기경보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2040년까지는 우주환경 감시 인프라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인공위성 등 우주 공간에 있는 자산을 보호하고, 지구에 있는 우리의 국토와 국민을 지키려면 외국이 공유하는 정보에 의존하는 우주감시 체제에서 벗어나 자체 기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미국 국방부 전략사령부 산하 '통합우주운영센터'(JSPOC)가 제공하는 정보를 분석해 기초적인 대응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
우주물체 추락 대비 계획은 미래부가 지난 7월 수립한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안'에 최초로 반영됐다. 이 계획안은 오는 26일 국가우주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여기에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우주감시에 대한 10년 장기계획을 세우고, 1년마다 계획을 수정·보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