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5일 정부의 정당해산심사청구에 반발하며 "박근혜정권의 2013년판 유신독재 공식선포이자 1979년 해제된 긴급조치들에 이은 긴급조치 제10호"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국무회의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심사 청구안이 통과됐다. 원내 제3당에 대한 유례없는 정치 탄압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야말로 모든 국민의 정치활동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반민주주의 폭거"라며 "또한 지난 대선의 불법 부정선거 의혹을 어떻게든 덮어보려는 파렴치하고 치졸한 정치 보복"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땅에서 헌정질서를 유린한 세력은 불의한 권력을 동원해 부정한 방법으로 정권을 차지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이라며 "오늘 이들의 정치적 후계자들이 모여서 만든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이 유신의 망령을 부활시켜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미 우리 국민들은 70년대 유신시절의 국민들이 아니다. 민주항쟁과 노동자 대투쟁, 촛불의 정신을 계승한 깨어있는 국민들"이라며 "깨어있는 양심들 모두 떨쳐 일어나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동작구 대방동 당사에서 '긴급 내란음모조작 공안탄압분쇄 민주민생수호 투쟁본부 중앙회의'를 열고 "무차별적인 종북공세와 내란음모 조작에 이어 진보당 해산시도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행동들은 정통성 없는 정권, 부정으로 잡은 권력에 대한 국민의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것임을 우리 국민들이 모를 리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