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세속화와 정체성 위기, 대외 이미지 실추, 전반적 교세 감소 등 다양한 위기 가운데 직면한 한국교회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한국 선교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1박2일 간 경기도 포천 광림세미나 하우스에서 진행되는 제12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는 특히 2014년 세계선교대회를 앞두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주최측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한정국 사무총장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교회가 정체 현상을 지나 한쪽이 무너져가는 현상은 한국선교계에도 위기가 아닐 수 없다"며 "그 동안 한국교회에 인적, 물적 자원 등을 늘 지원받아온 한국선교계가 이제는 한국교회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한국교회 성장을 선교학적으로 고찰하기 위한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 위기 상황에 대해 "한국에 뿌리내린 복음이 본질은 변하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토착화, 상황화되지 못하고 서구 기독교의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선교학적으로는 교회에 건전한 자신학으로서의 한국신학이 미흡하기 때문에 위기가 일어난 것으로 인식하고 성경에 기초한 건전한 한국신학, 한국선교학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또 "한국교회 목회자들로부터 선교 현장에서 배운 선교사들의 통찰력을 한국교회에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다"면서 한국교회의 성숙한 성장을 위해 기여하는 포럼 및 세계선교대회로 준비할 계획을 밝혔다.
2014년 세계선교대회는 교회, 교단 선교부, 선교단체 등이 전략회의, 집회, 캠프 등 다양한 선교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한국선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회로 1990년부터 2000년까지는 5년마다, 2006년부터는 4년마다 진행돼 왔다. KWMA와 KWMF(한인세계선교사회)가 공동주최해 왔다.
내년 대회는 지역별선교전략회의(RCOWE, Regional Consultation Of World Evangelization), 제6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I, National Consultation Of World Evangelization VI), 한국교회 연합선교 페스티벌(709대회), 계층별 선교캠프, 2014 한인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 등으로 진행된다.
RCOWE는 중국 내지, 중국 변방, 정교회, 힌두교, 인도차이나 반도, 아라비아 반도, 카스피해 연안, 서남아 무슬림, 가톨릭, 중앙아시아, 페르시아창, 불어권 아프리카, 동남아 무슬림, 일본, 오세아니아/유럽,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레반트, 터키 등 세계를 18개 권역으로 나눠 올해 중순부터 내년 6월 중순까지 권역별 선교전략회의로 진행된다. 시니어급 현지 선교사 및 전략전문가, 선교지 한인교회 목회자, 현지인 목회자 등이 함께 모여 현지에 적합한 신학 및 선교신학, 선교전략 및 모델 개발을 논의하기 위한 권역별 모임으로, 일본의 경우 한국 선교사들과 현지인 목회자 등이 한국과, 일본 관동, 관서에서 각각 한 차례씩 회의를 가지면서 RCOWE의 좋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정국 사무총장은 "지난 10년은 글로벌 선교 컨설테이션 시대로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의 선교가 이뤄졌으나 앞으로 10년은 권역별 선교 컨설테이션 시대"라며 "선교가 활발하지 않은 국가의 교회들도 선교에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먼저 권역별로 선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이 지나면 모든 국가들마다 교회가 선교에 동참하고, 스스로 선교전략회의를 열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촉매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NCOWE VI는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한국개혁주의선교신학회, 한국복음주의신학회 등 3개 선교학회와 공동으로 '선교관점에서 본 자신학화로서 한국신학과 자선교학으로서 한국선교학'을 주제로 진행된다. 한국신학과 한국선교학 정립을 위한 이 회의는 내년 7월 중 RCOWE 전체모임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교회 연합선교 페스티벌은 내년 6월 중순부터 7월 하순까지 국내 79개 중소도시에서 각각 진행되는 선교페스티벌로 남북통일과 세계선교 헌신을 위한 특별 새벽기도회, 실버선교, 비즈니스선교 등 다양한 선교 동참을 요청하는 오전 선교세미나, 선교지 음식, 물품 등을 경험하는 오후 선교장터, 저녁 선교집회 등의 형식으로 열린다.
계층별 선교캠프는 어린이, 청장년, MK 청소년 및 장년, 선교사 등을 대상으로 내년 7월 중 진행되며 전세계에 1세대부터 4세대까지의 전 한인디아스포라가 함께하는 2014 한민족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는 KWMA, 기독교선교횃불재단 공동주최로 내년 7월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한 사무총장은 "해외한인교회는 자립, 자전, 자치의 본을 보이며 세계 디아스포라 교회의 좋은 벤치마킹 모델이 돼왔다"며 "이들을 선교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동참시킬지 논의하고, 한인들만의 모임이 아닌 현지 토착교회와의 연합을 통해 두 정체성을 모두 갖는 제3의 선교적 교회 모델을 만드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첫날 2014년 세계선교대회에 관해 논의한 후 둘째날 재입국 거부 선교사를 위한 대책과 재배치 전략을 논의한다. 세계적으로 선교지 문이 갈수록 닫히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전략적인 선교재배치를 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이 시간은 향후 한국선교의 지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정국 사무총장은 "A국의 경우 비자 거부로 인해 이미 많은 선교사들이 떠났고, 앞으로 더 많은 선교사들이 쫓겨나는 것이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선교지 국가를 선교 대상으로 보지 말고 선교국가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과 함께 선교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발적인 전략배치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