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 말을 한 것이 어떻게 될지 예측을 할 수 없으니까"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진행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신뢰할 수 있냐는 질문에 "지금 북한이 하고 있는 행동은 굉장히 실망스럽다. 약속을 다 지키지 않으니까"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신뢰를 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우리는 그것(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놓고, 설득하고 또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박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을 며칠 앞두고 실시됐으며 BBC는 이날 홈페이지에 인터뷰 동영상을 게재했다. 지난 2일 출국해 프랑스를 공식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영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이산가족 상봉 무산과 관련해 "50년을 기다려오면서 내 아들 한번 만나봤으면, 내 누나 한번 만나봤으면 했던 분들한테 날짜까지 다 받아놓게 하고 (북한이) 갑자기 취소를 해버렸다"며 "이런 기본적인 약속까지도 지키지 않는다고 하면 어떻게 신뢰가 쌓일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대화에 나선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시간을 벌어서 그 기간 동안 핵무기를 고도화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핵무기를 고도화하는데 악용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하되 그렇게 원칙을 갖고 한다는 것이고 대화의 문은 열어놨지만은 만약 연평도 같은 도발을 한다면 우리는 정말 단호하고 가차없이 도발에 대해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으로서 군을 완전히 신뢰하고 위임을 했기 때문에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북한은 크게 댓가를 치뤄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두 나라가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전적으로 나가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두 나라와의 관계가 다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과의 한미동맹,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일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도 우리의 중요한 이웃이라 생각하고 협력할 일도 많기 때문에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그것이 가능하지 않게 (일본이) 만들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면서 "정말 꽃다운 나이에 그렇게 고초를 겪음으로서 인생을 망쳤는데 그런 문제가 하나도 해결이 안된 상태"라며 "역사 인식에 대해 일부 지도자들이 계속 그렇게 얘기(망언)를 해 나가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은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이) 사과할 생각도 없고, 고통받는 분들을 계속 모욕하는 상황에서는 뭐가 하나도 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모두발언하는 박 대통령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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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신뢰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