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물가는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통계청 및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14년3개월만에 최저수준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최저수준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상승률이 태풍의 영향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농산물가격 안정에 힘입어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또한 석유류가격이 휘발유가격의 하락으로 -5.1%를 기록하는 등 힘을 보탰다.
그러나 공공요금과 공공서비스 요금은 심상치 않다.
도시가스는 전년 동기대비 5.2%, 전기요금은 2.0%, 지역난방비는 5.0%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서는 치과진료비가 -4.3%, 예방접종비가 -0.9%를 각각 기록했으나 택시요금 15.3%, 외래진료비는 1.7%, 하수도료는 6.9% 상승했다.
더구나 전기요금은 연말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정부는 산업용을 중심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11월경 산업용요금을 중심으로 전기요금의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역난방 열요금의 인상도 예상 가능하다. 지역난방은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해 연료비 변동분을 매년 3월, 6월, 9월, 12월 4차례 반영하는데 인상요인이 있었음에도 9월 가격은 물가안정을 이유로 반영치 않아 12월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