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의 동성애 방조·조장 의혹에 대한 질문에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이 해명을 통해 이를 부인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이 지난달 10일 국립국어원에 공문을 보내 최근 국립국어원이 <사랑>, <연인> 등 일부 단어의 뜻을 수정함으로써 동성애를 조장, 방조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대해 반대하며, 이에 대한 수정을 요청하는 의견서 보냈고, 이달 1일 국립국어원은 공문을 통해 이에 대한 회신을 해왔다.
국립국어원은 공문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의 <사랑> 관련 단어의 뜻풀이 수정은 기존의 뜻풀이가 이성 중심적이라는 '민원'이 제기되어 관련 단어의 쓰임을 확인하고 표준국어대사전 정보보완심의회의 논의를 거쳐 보다 포괄적이고 중립적인 뜻풀이가 될 수 있도록 다듬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교연이 "사랑과 관련한 뜻풀이를 수정한 것은 국립국어원이 동성애를 옹호하기 위해 수정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한 데 대해 국립국어원은 "이는 국립국어원이 동성애를 옹호하기 위해 수정한 것이 아니고 현실 쓰임을 고려한 결과"라고 해명하면서 "국어사전은 옳고 그름을 명시하는 법률과 달리 언어의 현실 쓰임을 다양하게 기술하는 수단임을 고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은 그러나 "최근 이 개정에 반대하는 민원이 제기되어 국립국어원에서는 해당 단어들의 뜻풀이를 다시 해야 하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동성애의 뜻풀이는 오해의 소지가 많다고 판단되어 다음 분기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의 해명은 민원 제기에 따라 뜻풀이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의미도 갖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만약 동성애를 반대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쪽보다 동성애자 또는 이를 옹오하는 이들의 민원이 더 많아질 경우 해당 단어의 뜻풀이는 얼마든지 변경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결혼>의 뜻풀이를 수정하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결혼은 법률적인 문제가 수반되어 이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법률이 바뀌기 전에는 뜻풀이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