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춤이다.   ©김철관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회 부산총회 참가한 세계 각국의 성직자 및신도들이 서울로 상경해 부채춤과 진도복춤, 흥보가, 아리랑 등 '한국문화의 밤' 공연을 관람했다.

2일 저녁 6시30분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 예배당에서 WCC 총회 참석 성직자와 교인(600여명), 한국인 신도 등 3000여명이 참석한 '한국 문화의 밤(Korea Cultural Night)'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한국문화의 밤' 공연에서 인사말을 한 김삼환(명성교회 담임목사) WCC 제10차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은 "기독교가 이 나라에 전파된 이후, 한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부문에서 엄청난 발전을 일구어 냈다"면서 "오늘 '한국문화의 밤'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에 베풀어주신 놀라운 은혜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WCC총회 대표대회장인 김삼환 목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철관

김하나 목사의 사회로 국립무용단의 부채춤과 진도복춤, 안숙선 명창과 안숙선 가야금 병창보존회의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월드비전 선명회 합탕단의 한강수 타령, 아리랑 등 한국 전통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또한 KBS 교향악단(지휘 최승한)의 서곡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테너 한윤석의 마스네 오페라 '르시드', 소프라노 김영미의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등 서양 고전 음악 공연도 펼쳐졌다.

8인의 솔로이스트 앙상블의 '그리운 금강산, 박연폭포', KBS교향악단과 명성교회연합성가대의 '주의 옷자락환상곡' 그리고 뮤지컬 퍼포먼스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의 교회공연도 선보였다.

부채를 활용한 선과 면의 역동적 조화를 통해 한국의 춤사위를 유감없이 보여준 부채춤과, 진도지방 농부들이 들에서 일할 때 추는 모반 고가락 그리고 어부들이 배에서 놀던 풍장가락이 농악에 유입돼 진도북놀이가 형성된 진도복춤 공연은 각국에서 온 성직자와 교인들의 깊은 감명을 줬다.

또한 다섯 개의 판소리 중 흥보가에 나온 '제비노정기' 공연은 여러 번에 걸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흥부에게 도움을 받는 제비가 은혜를 갚으려 다시 찾아온다는 내용으로, 따뜻한 지방으로 떠났다 다시 흥부에게로 오면서 겪게 되는 여행기를 노래했다. 신나는 리듬과 재미있는 가사가 한국의 전통 현악기인 가야금과 함께 협주 형태로 연주했다.

출연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김철관

이날 공연을 관람한 남인도 성공회 리라 성직자는 "한국 전통공연이 너무 아름답고 흥이 나게 했다"면서 "정말 멋있는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연합 감리교(UMC)에서 온 전요셉 전도사는 "오늘 공연을 통해 우리 문화 뿌리와 유산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면서 "한국적인 것들을 많이 보여줘, 많은 나라 교인들에게도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교인으로 공연을 보려온 김주태 명성교회 집사는 "외국 성직자와 교인들이 우리나라 신도들과 하나가 돼 한국 전통문화를 과람하게 돼 동질감을 느끼게 됐다"면서 "WCC 총회가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국 문화의 밤 행사   ©김철관

특히 김삼환(명성교회 담임목사) WCC 제10차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과 그의 장남이자 이날 사회를 본 김하나 목사가 함께 무대로 나와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문화의 밤' 행사에 정부도 축사를 보내왔다. 정부를 대표해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WCC 10차 총회 행사 중 대한민국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의 밤' 행사를 가지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전 세계 교계가 한국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10차 총회에서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일치하고 협력해 선을 이루는 놀라운 일을 이루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공연 팸플릿을 통해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준비위원장 이영훈 목사도 "한민족은 반만년의 역사 속에 수많은 외세침략, 36년에 걸친 식민지 경험, 동족 간의 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많은 눈물을 흘렸다"면서 "그래서 흔히 한국문화를 '한'의 문화라고 하고, 아픔과 고통을 표현한 내용이 많다"고 밝혔다.

공연이다.   ©김철관

이어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준비대회장 목사는 "한국문화의 밤을 통해 세 가지를 경험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2000년이 넘은 전통이 경험, 21세기를 앞서가는 문화, 독특한 기독교 문화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고 각국에서 온 성직자 및 신도 600여명은 2일 저녁 WCC회원 교단인 기독교 장로회, 성공회, 예수교 장로회, 감리회, 정교회 등 각 교단 교회로 흩어져 교인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한편, WCC 부산총회 참가한 1000여명의 성직자와 교인 중 600여명은 서울로, 나머지는 광주, 제주, 안동 등으로 나눠져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서울에서 열린 '한국문화의 밤'에 앞서 이들은 판문점이 있는 임진각과 도라산를 관광했고, 분단의 현실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제주, 안동, 광주 등 각 도시에서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했다.

소프라노 김영미의 공연 모습.   ©김철관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30일부터 오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명성교회연합성가대 공연.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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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총회서울'한국문화의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