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시민단체로 구성된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동대위, 상임위원장 이태희 목사)가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기간 중 동성애를 인정하는 설명회와 동성애자 쉼터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동대위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WCC 한국준비위원회 측에 전달하고 WCC 측의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주문했다.
성명에 따르면 WCC 부산총회 기간 중 동성애를 지지하는 단체들과 일부 기독교 단체가 동성애 쉼터 건립방안 설명과 모금활동을 할 예정이며, 특히 그 설명회의 예배에서는 동성애 성직자가 설교를 맡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동대위는 WCC는 공개적으로 동성애를 지지한 바가 없지만 "WCC는 1961년 뉴델리 총회에서부터 '인간의 성' 문제에 대하여 다뤄 온 것은 사실이고, WCC는 1991년 캔버라 총회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목회적 책임을 강조한 바 있으나, 교회 간 매우 첨예한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대위는 특히 "동성애 문제로 인하여 유럽과 북미의 자유주의 교회들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보수적 교회들이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다"고 강조하며 "WCC 부산총회 기간 중 동성애를 인정하는 설명회와 쉼터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이 진행된다"며 "WCC 부산총회가 동성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동대위는 이 같은 우려를 담아 이날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1. WCC는 기독교연합단체이므로, 어떤 경우에도 성경에서 분명히 '죄'로 간주하는 동성애를 정상으로 인정하는 결의를 하지 않기 바란다.
2. 세계 대부분의 교회는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기에, WCC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단체나 활동을 인정하지 않기 바란다.
3. 한국에서도 2013년 10월 31일 조사에서 동성애자에 대해 거부감이 든다는 응답이 78.5%가 나왔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동성애를 인정할 수 없다.
4. WCC는 비정상이며 비윤리적인 동성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
한편, 동성애자인권연대와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 등 동성애 옹호 단체들은 2∼3일 서울 용산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에 참석하는 성소수자 공동체와 개인들을 만나 가출한 동성애자들이 머물 수 있는 '십대 레인보우 쉼터'(일명 무지개쉼터 프로젝트) 건립 방안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