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주제회의에서 기독교인의 '정의와 평화'가 무엇인지 화두가 됐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주제로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31일 주제회의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환영사를 했고, 아르메니아 교회 미국 동부 교구의 미국비켄 아이카쟌(Archbishop Dr Vicken Aykazian) 대주교, 미셀 시디베(Michel Sidibe)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UNAIDS) 사무총장, 이집트의 교회지도자 웨다스 압바스 타우픽 (Wedab Abbas Tawfik) 박사, 듈립 카밀 데 치케라(Bishop Duleep Kamil de Chikera) 주교, 독일의 멜리산데 쉬프터 로르케 에큐메니칼 사역자 등이 주제회의 강연 및 토론을 했다.
31일 낮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대강당에서 열린 WCC 총회 주제별 전체회의는 3000여명의 성직자와 신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먼저 주제회의 강연 및 토론에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환영사를 통해 "이번 총회는 한국교회의 성장과 부흥 그리고 세계 평화와 화해에 기여해 온데 대한 소중한 열매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총회에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 문제를 깊이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잘 아시다시피 올해가 6.25정전 60주년이지만 아직 유일의 분단국가이고, 우리 국민들은 무엇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면서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북평화와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단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한반도에 하루빨리 평화가 실현되기 바라는 총회의 염원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WCC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 위해 기도와 성원을 보내달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총회에서 채택된 결의들은 세계 교인들에게 신앙의 방향이 될 것"이라면서 "성공적으로 치러져 큰 희망의 지렛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합력해 이룬다는 성경 말씀처럼 세상을 포용하고 인류를 껴안음으로써 세상의 빛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면서 "교회의 충만한 사랑과 정신이 전 세계로 확산될 때 지구촌은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정 총리의 환영사가 끝나고 발언을 한 진행자인 아르메니안 교회 미국 워싱턴 교구의 비켄 아이카쟌(Archbishop Dr Vicken Aykazian) 대주교는 "이 자리를 빌려 여러 가지로 지원해 준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축하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았으나 다른 국정 일정으로 바빠 함께 하지 못했다. 대신해 참석한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WCC 총회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회로 이끄소서(God of life, lead us to justice and peace)'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첫 번째 강사로 나온 미셀 시디베(Michel Sidibe)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UNAIDS) 사무총장은 "에이즈 환자에 관심과 퇴치에 교회가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미셀 시디베 UNAIDS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에서 선천적으로 에이즈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과 태어날 때부터 에이즈에 감염된 아이들이 더 이상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전 세계 곳곳에서 여러분의 연대감을 통해 숨어있는 이들에게 우리가 손 내밀어 소통해야 한다, 교회의 정의로운 설득이 무엇보다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이집트의 교회지도자 웨다스 압바스 타우픽(Wedab Abbas Tawfik) 박사는 "지금도 곳곳에서 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이 맞고 체포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신도들이 증언하기를 멈추지 않기 때문에 집, 교회 등이 불타고 재산을 빼앗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2011년 새해가 시작될 때부터 교회가 테러를 당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고난을 겪었다"면서 "다시 교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작을 했고, 특히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 어려움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타우픽 박사는 "이런 고난을 극복하고 박해와 극복. 정의, 평화를 배웠다"면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 이것이 우리를 돕고 위로하며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교회 듈립 카밀 데 치케라(Bishop Duleep Kamil de Chikera) 주교는 "희생 신학이 정의와 평화 위해 반드시 기반이 돼야 한다"면서 "희생자로부터 분리돼 있거나 전쟁을 옹호하거나 폭력을 이용하는 이들을 절대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치케라 주교는 "희생 신학은 목회자의 존재에 리드미컬한 영성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우리로 하여금 희생자를 포용하고 사람들이 돌을 던졌을 때 그들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악한 이들은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시장의 힘, 군대의 힘 등이 함께 하고, 안보, 개발, 치명적 무기 등으로 무장하고, 엄청난 부를 앞세우면서 행동한다"면서 "진정으로 하나님 안에서 사람들을 치유하고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정의와 평화를 위한 희생신학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제회의 진행자, 강연자 등을 포함해 독일 바덴주 복음교회 신학자 멜리산데 쉬프터 로르케가 토론을 진행했다. 인구, 지역, 기독교, 연령 등의 변화에 기독교 젊은 사람들의 역할과 정의와 평화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이어갔다.
<부산=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