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내 아이에게 구취가 있다면? 부모는 가장 먼저 아이의 입안을 들여다 볼 것이다. 입안 상태가 청결하지 못해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구취의 원인 중 대부분은 입 속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 등이 치아 사이와 혀, 잇몸에 달라붙어 세균과 반응해 냄새나는 휘발성 물질을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유아는 자면서 젖병을 빨거나 자기 전에 우유를 먹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입 냄새가 나기 쉽다.
◇양치질 했는데도 구취 심하면, 목과 코에 이상 없는지 살펴봐야
양치질을 잘하고 충치나 염증 등 별다른 구강 내 이상이 없는데도 계속해서 구취가 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질환은 코가 막히고 콧물이 뒤로 넘어가는 증상을 동반하는데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면 입안이 건조해지고 침 분비가 줄어들어 냄새가 심해진다.
침은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데, 때문에 입안이 건조하면 구취가 심해지는 것이다.
김진성 교수는 "비염과 축농증은 쉽게 만성화되기 때문에 입 냄새의 원인이라 생각하기 어렵고 치료가 늦어지는 원인이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 난다면… '후비루'가 냄새의 원인
아이가 목의 이물감을 호소하면 후비루를 의심해봐야 한다. 후비루는 코와 부비동에서 다량으로 생산된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 고이는 현상으로 인두(구강과 식도 사이 소화기관)와 혀의 후방부, 편도 주위에 쌓여 냄새를 유발한다.
후비루는 주로 축농증과 알레르기성 비염이 원인인데, 특히 소아 구취의 주요 원인으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실제로 소아 구취환자 24명을 대상으로 관능적 평가(구강전체, 혀, 코 등), 황화합물 측정 및 미생물학적 검사, 치태지수 및 구강검진 등을 실시한 해외 연구결과에서 후비루가 주요한 입냄새 원인이라고 밝혀진 바 있다.
◇ 정확한 원인 찾아 그에 맞는 치료 받아야
입 냄새는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어린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도 어렵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입 냄새가 난다면 제일 먼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구강 위생이 좋지 않아 입 냄새가 난다면 자녀의 적극적인 양치질을 유도하고 유아는 우유나 이유식을 먹은 후에 충분히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코 속이나 목 안에 원인이 있다면 관련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진성 교수는 "특정 질환이 없더라도 혀 안쪽이나 편도선 주변에 냄새 물질이 잘 쌓이는 조건을 갖고 있는지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며 "비염처럼 콧물이 뒤로 넘어가 구취의 원인이 된다면 염증을 치료하고 면역기능을 보강해주는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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