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융시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31일 한국은행에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유지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며, 이는 " 이제는 시장이 반대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양적완화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을 때는 금융시장이 좋았다가, 기대와 같이 되니까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를 이해하는 것이 현 상황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FOMC의 성명이 지난달(9월) 발표와 달리 "금융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올랐다"란 언급이 삭제됐다면서도 "이는 큰 변화가 아니다"라며 "실업률이 6.5%까지 내려오지 않고, 또 물가상승률이 2.0~2.5%를 넘기 전까지 양적완화를 계속하겠다는 기본 입장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한국의 3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1%를 기록한 것을 들며 "나름 (성장경로대로) 가고 있지만 기업인의 심리는 그렇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봐도 제조업만 올랐을 뿐, 비제조업 부문은 여전히 저조하다고도 말했다.

이날 FOMC는 정례회의 끝에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59포인트(0.39%) 하락한 15,618.76에서 거래를 마쳤다.

조찬간담회에는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박기홍 포스코 사장, 이문석 SK케미칼 사장 , 김상헌 네이버 사장, 김영준 롯데상사 사장, , 이창근 매일유업 사장이 참석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치고 있다. 2013.10.1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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