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출산율과 어린 10대 인구 비중 등은 세계 최하위권이였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3년 세계인구현황 보고서' 한국어판을 30일 발간했다. 보고서를 보면 한국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은 각각 78세, 85세로 1년 전보다 모두 한 살씩 늘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여성은 세계 3위, 남성은 15위 수준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여성 수명이 긴 나라는 일본으로, 평균 87세였다. 남성은 80세인 일본·홍콩·스웨덴 등이 최장수 국가로 꼽혔다.
여성 1인당 세계 평균 출산율은 2010~2015년 연평균 2.5명 수준으로 추산됐지만, 한국은 거의 절반 수준인 1.3명에 그쳤다. 1년 전 추정 값보다 0.1명 더 낮아진 것으로, 1.1명인 마카오와 홍콩에 이어 뒤에서 세 번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세계 인구는 연평균 1.1%, 같은 기간 한국 인구도 연평균 0.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 증가율이 높은 나라는 오만(7.9%)이었다.
한편 올해 기준 세계 총 인구는 71억62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억1000만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202개 나라 중 중국(13억8560만명)과 인도(12억5210만명), 미국(3억2010만명) 등이 '인구대국' 1~3위를 차지했다. 한국(4930만명)과 북한(2490만명)은 인구 순으로 각각 26위, 49위에 올랐다. 남북 인구를 합하면 세계에서 19번째 수준이다. 다만, 한국 인구 4900만명은 최근 통계청 자료상의 5020만명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