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대기업 부실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는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게 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동양 사태를 계기로 금융사 책임 강화를 위해 개별 은행 종합 검사 시 주채권은행 평가를 중점적으로 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 건전성 위주로 은행 종합 검사를 했지만 동양 사태를 계기로 주채권은행 역할을 중점적으로 보기로 했다"면서 "돈을 빌려준 은행들도 기업 감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재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은행들은 올해 상반기에 STX 등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5조4천억원을 대손비용으로 적립했다. 올 하반기에는 대한전선, 동양 등 추가 부실로 은행 경영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30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대상이다.
우리은행은 삼성, LG, 포스코, 두산, 산업은행은 동부, 동국제강, STX, 대우건설, 하나은행은 SK, 대한전선, 신한은행은 롯데, OCI, 외환은행은 현대차, 현대중공업의 최대 채권은행이다.
금감원은 채권은행들이 계열사 간 거래나 인수·합병(M&A) 등 사업확장 계획, 지배구조 관련 변동사항 등의 정보를 공동으로 요청해 주채권은행에 집중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의 경우 기업 감시라는 책임을 회피하고 대출 담보 확보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있어 종합 검사에 주채권은행 역할을 점검하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