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1%로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일부 기관이 한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3분기 GDP 증가율이 발표된 직후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6%에서 2.7%로 수정했다. 내년도 성장률 역시 3.0%에서 3.4%로 대폭 끌어올렸다.

일본계 노무라증권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노무라는 원래 2.7%이던 올해 한국의 성장률 예상치를 2.9%까지 상향했다. 업계에서 가장 높던 내년도 전망치(4.0%)도 그대로 유지했다.

삼성증권[016360]도 28일 2.3%였던 올해 성장률 수치를 2.7%까지 대폭 조정했다. 내년 전망 역시 2.9%에서 3.2%로 개선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현재의 성장세가 계속되면 올해 성장률이 2.9%까지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곧 성장률 수정 전망을 발표하는 금융연구원 등 일부 연구기관도 기존보다 나은 숫자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기관들이 발 빠르게 숫자를 바꾸는 이유는 뭘까.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로 들어오며 무게중심이 공공에서 민간으로, 수출에서 내수로 옮겨오며 회복의 질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 성장률(1.1%)에서 민간소비가 기여한 비중은 0.6%포인트로 절반을 넘는다. 부진했던 1분기(-0.2%포인트)나 소폭 오른 2분기(0.4%포인트)와 다른 탄탄한 흐름이다.

그간 수출 주도의 성장으로 대외악재 때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됐다면, 이젠 살아난 내수가 꾸준한 회복을 뒷받침할 여건이 됐단 얘기다. 골드만삭스도 보고서에서 "한국은 완만한 내수증가에 약 1%의 분기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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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