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국가안보국(NSA)이 과거 35개국 지도자를 도청했다는 의혹과 관련, 한국 대통령이 포함됐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우리 외교 당국의 요청에 '입장을 이해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28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최근 관련 외신보도 직후 주미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국무부 등에 이번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을 공식 요구했다.

특히 지난 7월 제기됐던 NSA의 주미 한국대사관 도청 의혹과는 달리 정상에 대한 도청 의혹은 매우 엄중한 사안임을 거듭 강조했으며, 이에 미국측은 우리 측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케이틀린 헤이든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방과 동맹을 포함해 우리의 감시 능력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검토 사안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밝힐 수 없으며, 앞으로도 내부 논의에 대해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백악관 주도로 안보 우려,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응하면서 우리의 정보역량이 외교정책과 국가안보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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