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도 30대 그룹 총수의 집값은 전년대비 평균 10% 가량 상승했다.
재벌닷컴이 30대 그룹 총수가 소유한 주택의 공시가격(별장 등 비거주 제외)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공시가격은 총 1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1440억원)보다 9.6%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룹 총수들의 집값이 오른 것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오른 데다 일부 총수들이 신규로 주택을 매입하면서 보유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주택 공시가격이 총 28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 회장의 이태원 자택은 지난해 6월 118억원에서 올해 6월 130억원으로 10.2% 상승했다. 또 삼성동과 서초동 주택 등의 공시가격도 올라 지난해(263억원)보다 6.9% 상승했다.
이 회장의 명의로 돼 있으나 거주하지 않는 장충동 소재 주택과 한남동 일부 주택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주택은 지난해 73억원에서 올해 128억원으로 74.5% 올라 이건희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집값이 높았다.
이명희 회장의 보유 주택가격이 급증한 것은 기존 한남동 단독주택 공시가격의 상승을 비롯해 올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소유했던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을 신규 매입했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택은 지난해 26억원에서 올해 47억원으로 85.1% 올라 30대 그룹 총수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가회동 소재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지난해 12억원에서 올해 34억원으로 2배 이상 상승한 영향이다.
이 밖에도 재계 서열 2위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남동 단독주택 등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67억원에서 올해 68억원으로 2.2% 상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40억원 → 42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45억원 → 52억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9억원 → 10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62억원 → 70억원) 등의 주택가격도 모두 올랐다.
반면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26억원 → 25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47억원 → 43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27억원 → 26억원) 등의 주택가격은 소폭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