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5s·5C'시장 파급 효과가 예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스마트폰 기술 경쟁에 '혁신'이 사라지면서 특정 단말기나 OS(운영체제)의 영향력이 반감된 것이 그 이유다. 실제 지난 25일 SK텔레콤과 KT가 애플 '아이폰5s5C' 판매를 개시하면서부터 이같은 추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첫 개통을 위해 하루 전날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은 사라졌다. 아이폰 출시기념 심야 출시 콘서트도 올해는 찾아볼 수 없다.
이용자들의 관심도 그렇지만, 해당 이동통신사들이 거는 기대 역시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폰' 단말기 라인업을 갖췄는지의 여부는 이동통신 시장 경쟁력과도 직결된 적도 있다"며 "그러나 스마트폰 단말기 기술과 앱 생태계가 평준화 되면서 '아이폰 출시 효과'를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특정 단말기에 의해 스마트폰 시장이 좌지우지되는 시대는 지났음을 인정한 셈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 3사 OS별 스마트폰 이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애플 아이폰 운영체제(iOS) 이용자수는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7.4%에 불과했다. 반면 안드로이드 이용자 수는 91.7%에 달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폰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를 굳히면서 모바일 서비스 역시 안드로이드 위주로 재편된 지 오래다. 과거에는 iOS 기반 앱이 먼저 출시된 뒤에야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놨지만 이제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아이폰5s5C'가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LTE-A를 지원하지 않는다 점도 SK텔레콤과 KT가 적극적인 아이폰 마케팅을 주저하는 이유다. 이동통신 3사는 현재 LTE-A와 광대역 LTE 등 속도 경쟁에 올인 중이다. 다만 KT가 자사의 광대역 LTE망을 통해 애플 아이폰5s로도 기존 LTE보다는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을 호소하는 정도다.
물론 '아이폰'은 아직까지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추고 있다. 특정 단말기별로 이용자수로 따지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아이폰 단말기 라인업을 갖추지 못한 LG유플러스가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상당수 업계 전문가들은 이동통신 시장경쟁이 단말기 라인업이 아닌 서비스·요금 차별화 경쟁으로 빠르게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