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

이석채 KT 회장이 결국 아프리카로 출국했다. 검찰이 KT 압수수색을 벌이며 이 회장을 압박했지만 이 회장은 사퇴보다는 정면 돌파를 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KT와 업계에 따르면 이석채 회장은 23일 오전 10시 40분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스탄불로 떠나는 아시아나행 항공편을 이용, 이스탄불에서 르완다 키갈리로 떠나는 터키항공으로 환승해 르완다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영킴 코퍼레이트센터장, 김홍진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부문장과 함께 떠났으며 오는 28일부터 31일(현지시각)까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는 '트랜스폼 아프리카 서밋(TAS) 2013'에 참가한다. 이 회장은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실시하며 KT는 IT 신기술 전시관을 열 계획이다.

이 회장은 검찰로부터 출국금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회장이 출국함에 따라 애초에 출국금지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중간에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이 회장의 출국으로 31일 예정돼 있던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검찰 조사 역시 이 회장이 아프리카에 머무는 동안 지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국으로 인해 이 회장이 사퇴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겠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날 열린 KT 이사회에서도 이 회장의 사퇴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으나 이 회장이 이날 출국함으로써 자진 사퇴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KT 내부에서도 법무팀이 전담으로 이석채 회장과 관련한 참여연대의 고발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입장에서도 이 회장이 직접 아프리카로 출장을 떠나 12개 정상들과 함께 통신사업, IT 시스템 구축 사업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큰 시름을 놓게 됐다. 이 회장이 이번 행사에 불참하게 됐다면 향후 르완다 사업을 비롯해 아프리카 신시장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22일 검찰은 이석채 회장의 배임혐의와 관련 KT 본사와 계열사, 이 회장의 자택 등 16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이 회장 출국금지 조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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