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항 E1컨테이너 터미널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박스 모습.   ©뉴시스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7분기만에 처음이다.

전기대비로는 1.1% 성장해, 2분기 연속 1%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의 '상저하고(上低下高)' 경기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은은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의 3%대 성장은 2011년 4분기(3.4%)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직전 분기보다는 1.1% 성장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 2011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0%대에서 움직이다가 올 2분기에 1.1%로 높아졌었다.

지난 10일 '2013~2014년 경제전망'에서 한은이 밝혔던 예상치(1.0%)보다는 높다. 한은은 당초 3분기 실질 GDP가 1.1%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가 7월 이후 본격화한 신흥국의 위기 등 대외 여건 악화를 들어 0.1%포인트 낮췄다.

수출 0.9% 감소했음에도 3분기 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데는 설비투자가 전분기 -0.2%에서 1.2% 증가로 돌아선데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증가세도 지속한 데 따른 결과다.

민간소비는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1.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과 건물건설 모두 늘면서 2.7% 성장했다. 수입은 지석재산권 등 사용료 지급 증가에 힘입어 0.1% 확대됐다.

반면 정부 소비의 증가율은 2분기 2.4%에서 3분기 0.1%로 낮아졌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이 벼와 양돈 위주로 2.0% 성장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 중심으로 1.2% 늘었고, 전기가스수도업은 전력판매량 증가로 인해 2분기 1.5% 감소에서 1.0% 증가로 돌아섰다.

내수와 직결된 서비스업은 0.7% 성장했다. 교육(-0.4%)과 부동산·임대(-0.2%)가 줄었음에도 보건·사회복지(2.6%)과 문화·오락(1.7%), 금융·보험(1.0%), 도소매·음식숙박(0.8%) 등이 증가해서다.

제조업은 전기전자기기와 석유화학제품, 음식료품, 가구 등이 늘어나면서 1.6%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0.4% 증가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한국의 성장세가 예상 경로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해왔다.

그는 지난 9월 "수출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라 성장세에 이견이 있지만, 수출 여건이 과거에 비해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 세수가 잘 걷히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지만 재정지출 감소에 의해 4분기 성장률이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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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