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개혁연대(대표회장 김흥복 감독) 종교근본주의연구소는 22일 '한국교회, 세속화를 경계한다(부제 기독교혼합주의의 진단)'를 주제로 '제496주년 종교개혁주일기념' 제3회 개혁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3시 기독교연합회관 3층 강당에서 열린 포럼에서 '한국교회의 기독교혼합주의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동주 박사(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는 제7차 WCC총회에서 발제한 정현경 교수(전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의 '강신론적 혼합주의'와 변선환 교수(전 감신대 학장)의 논문에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박사는 "정 교수는 당시 총회 주제였던 '성령이여 오소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발제하면서 애굽인 하갈의 영으로부터, 우리아의 영, 입다 딸의 영, 잔다크의 영, 원폭 실험 지대에서 녹아버린 어린이들의 영, 인간의 탐욕으로 약탈당하고 파괴되고 착취된 땅과 공기와 물의 혼 등 20여 가지의 한 맺인 영혼들을 예수의 영과 더불어 초청해 초혼문을 적은 창호지를 불태워 하늘에 보냈다"며 "그는 성령과 사령을 구별하지 못한 무속신앙적 혼합주의 신앙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동주 박사는 정현경 교수의 성령론은 '강신론(spiritism)'이라며 "무당적 춤과 초혼제로 '귀신들'(한 맺힌 사령들, 동·식물의 영들, 땅, 공기, 물과 같은 자연 영들)과 성령을 불러들인 후 강연을 시작했고, 또 샤먼적 천가르기 한풀이로 강연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지적한 것은 '범신론(pantheism)'이다. 이 박사는 "정 교수는 성령을 기(氣)와 동일시한다. 이는 창조주 하나님 자신의 영인 성령과 피조물인 기를 동일시한 혼합주의 신학이다"며 "그는 성령을 모든 피조물, 사령, 동물 영, 자연 영, 기, 여신, 보살과 동일시함으로서 복음적인 신앙을 버리고 모든 종교혼합주의 영에 굴복한 것이다"고 발표했다.
이동주 박사는 WCC 혼합주의 신학의 영향을 받아 한국의 토착화 신학을 만들었다는 변선환 교수(전 감신대 학장)의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변선환 교수는 그리스도는 유일하지만 여러 하나님의 아들들 가운데서 유일한 것은 아니라고 하는 파니카의 주장에 동의했다"며 "또한 전 인류를 구원하는 '신의 보편적인 구원', '보편적인 구속자'는 세계 종교 속에 계신 알 수 없는 그리스도라고 했다"고 발표했다.
이 박사는 또 "변 교수는 타종교 속에서 역사하는 '그리스도'를 야훼의 종, 이상적 인간상인 붓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보살들이라고 주장했다"며 "인도의 R.파니카는 스페인 출신 로마가톨릭 사제로 WCC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신학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의 R. 파니카는 기독교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힌두의 구원도 역시 '그리스도'에 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한 이 박사는 "변 교수는 1990년 크리스찬신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절대화 내지 우상화를 버리고 기독교는 타종교들과 동일한 위치에서 해를 도는 위성들과 같이 신 중심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기독교 밖에 구원이 없다는 교회는 신학적인 토리미의 천동설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위 '코페르니쿠스적인 신중심주의 신학'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변선환 교수는 파니카와 같은 WCC신학자들의 무신론 및 범신론적 세계관을 수용하고 이 왜곡된 신학들을 한국의 토착화신학을 수립하는데 사용했다"며 "모든 종교는 다 절대적이라는 전제에 근거해 동과 서, 철학과 신학의 통합체를 이루자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기독교와 타종교의 관계는 핸드릭 크레머(H.Kraemer)가 말한 대로 서로 보충하거나 진보적인 관계가 아니라 불연속성(discontinuity)이다"며 "핸드릭 크레머는 아시아 종교들의 관용을 하나의 '표면적인 관용'이라 칭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통치권에 대항하여 스스로의 세계 통치를 요구하는 혼합주의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복음과 타종교와의 불연속성은 바울이 '이 세상신'이라고 하고, 요한이 '이 세상 임금'이라고 지적한 것과 같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탄의 주권 쟁탈전과 같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럼과 관련해 한국교회개혁연대 상임회장 양원준 장로는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라는 종교개혁의 근본정신은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타협할 수 없는 올바른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라 할 것이다"며 "그러한 정통주의 기독교 신앙을 수호하고 신앙의 순수성을 되찾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이 '개혁 포럼'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예영수 박사(국제크리스천학술원 원장)가 '초대교회 유대주의와 영지주의 등 혼합주의 태동실태'라는 주제로, 최덕성 박사(브니엘신학교 총장, 교의학 교수)가 '그리스도를 왜곡한 종교다원주의'라는 주제로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