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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유희관의 역투를 앞세워 LG를 5-1로 꺾었다.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감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넥센 히어로즈를 3승2패로 제친데 이어 LG마저 3승1패로 따돌리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김경문 현 NC 다이노스 감독이 팀을 이끌던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두산은 SK 와이번스에 막혀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오는 24일부터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두 팀이 마지막 관문에서 만난 것은 2001년 이후 12년 만이다.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며 11년 묵은 가을야구 숙원을 풀어낸 LG는 라이벌 두산에 밀려 주저앉았다.

선발 우규민이 6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버텼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아쉬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고비 때마다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다.

선제점은 두산이 가져갔다. 두산의 집중력과 LG의 실책이 맞물린 결과였다.

두산은 2회말 1사 후 이원석-오재원의 연속 안타로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임재철의 삼진으로 2사에 몰린 두산은 최재훈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LG 1루수 김용의가 옆으로 빠뜨리는 사이 이원석이 홈을 밟아 리드를 잡았다. 전날 3루수에서 이날 1루수로 변신한 김용의는 바운드 계산에 실패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LG는 쉽사리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3회 무사 1루와 4회 무사 1,2루에서 시도한 희생번트 때 선행 주자가 아웃되면서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6회에는 권용관-이진영이 연속 안타를 날려 무사 1,2루로 유희관을 압박했다. 앞서 두 차례 희생번트 실패를 경험한 LG의 선택은 강공이었다.

하지만 '0'의 행진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았다. 믿었던 정성훈과 이병규(9번)가 모두 외야 플라이로 물러난데 이어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운 뒤에는 김용의의 유격수 땅볼로 득점 없이 돌아섰다.

꾸준히 두드리던 LG가 결실을 맺은 것은 7회였다. LG는 1사 후 윤요섭의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는 톱타자 박용택. 박용택은 유희관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타구는 펜스까지 굴러갔고 발 빠른 대주자 이대형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1-1.

두산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힘이 떨어진 우규민의 빈틈을 적극 활용했다. 몸에 맞는 볼 2개로 손쉽게 주자 2명을 내보낸 두산은 바뀐 투수 이성열의 폭투로 얻은 1사 2,3루에서 이종욱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2-1로 치고 나갔다.

두산은 8회 '거포' 최준석과 오재일을 필두로 쐐기를 박았다.

최주환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선 최준석은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포를 때려 3-1을 만들었다.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된 것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들어선 오재일은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성 타구를 날린 뒤 LG 외야수들이 공을 더듬는 사이 홈 쇄도에 성공, 4-1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공식 기록은 3루타에 이은 실책. 여기에 오재원의 3루타와 민병헌의 좌전 안타로 격차를 4점으로 벌리며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마운드를 책임졌고 데릭 핸킨스가 2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지켰다.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신고한 유희관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68표 중 17표를 얻어 16표의 홍상삼을 따돌리고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상금은 300만원. 최재훈과 정수빈은 12표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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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