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목회자이자 작가인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가 은사주의 운동(charismatic movement)에 대한 과격한 비난으로 현지 교계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 17일(현지 시각) 맥아더 목사가 최근 자신이 목회하는 캘리포니아의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에서 '이상한 불(Strange Fire)'이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은사주의 운동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이름의 이 집회에서 맥아더 목사는 은사주의 운동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끄럽게 한다(dishonor God)"고 심한 비난을 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맥아더 목사는 칼빈주의자이자 은사중단론자(cessationist)로 알려져 있으며, 은사주의 운동 내에서 발생하는 비성경적 문제들을 지적하는 데 앞장서 왔다. 집회는 이 같은 비판을 담은 동일한 제목의 저서 '이상한 불: 가짜 예배로 성령을 거역하는 위험에 관해(Strange Fire: The Danger of Offending the Holy Spirit With Counterfeit Worship)'의 출간을 앞두고 개최됐다.
맥아더 목사는 저서와 집회를 통해 특히 은사주의 운동의 예배에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이상한 불'이란 제목은 레위기 10장 1절에서 3절에 나타난 '여호와께서 명령하지 아니하신 다른 불'에서 따온 것임을 소개하며, 은사주의 운동의 예배가 이 같은 불을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레위기 9장에서 사람들이 규례에 따라서 번제물을 드렸을 때는 하나님의 불이 나와 그것을 태웠다. 그러나 10장에서 이와는 다른 제물이 분향되자 하나님의 불은 사람들을 태워버렸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규례를 어기고 이상한 불을 제물로 드렸기 때문이다"며, "이 이상한 불은 오늘날도 하나님 앞에 드려지고 있고, 이는 심판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맥아더 목사는 이에서 더 나아가 "은사주의 운동은 하나님께서 받으실 수 없는 예배, 왜곡된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이는 성령을 모독하는 것이다. 그들은 예배를 통해 사단의 일을 성령의 일로 돌리고 있고, 사람들은 여기에 빠져서 속고 바른 길에서 벗어난다"고까지 그 비난을 확대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들은 미국 현지 은사주의 교계의 강한 반발을 낳고 있다. 특히 은사주의 운동의 열매와 기적의 체험 등을 '사단의 일'에까지 빗댄 극단적인 비난에 은사주의 교계는 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은사주의 운동의 유명 목회자이자 작가, 블로거인 에드리언 워녹(Adrian Warnock)은 "맥아더 목사는 '아기를 목욕물과 함께 버리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며, "그는 우리 가족과 우리 교인들이 체험한 기적들이 사단의 힘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존 맥아더 목사는 바이올라대학교와 탈봇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캘리포니아 매스터즈대학과 신학교(Master's College/Seminary) 학장이자 미국 전역으로 방송되는 복음주의 라디오 방송 '그레이스 투 유(Grace To You)'의 진행자로 섬기고 있다. 그는 또한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설교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특히 150여 권에 달하는 저서들로 전 세계적 기독교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리고 있다. 한국 복음주의 교인들에게도 영향력있는 인물로, 다수의 역서가 출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