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선교사들을 배출한 눈부신 기독교 역사의 영국이 이제는 '비기독교화'를 넘어 '반기독교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성공회의 대표적 지도자 중 한 명인 마이클 나지르 알리(Michael Nazir-Ali) 주교는 최근 현지 기독교 출판사인 윌버포스(Wilberforce)의 창립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알리 주교는 "박해는 언제나 직장과 공공생활에서의 차별과 소외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며 현재 영국 내에 팽배한 반기독교적인 사회문화를 지적했다. 최근 몇년간 영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공적인 자리에서 드러냈다 제재를 당하는 사례들이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 단지 십자가 목걸이를 메고 출근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 당한 직원의 사례도 있다.
알리 주교는 앞서 윌버포스사의 신간인 리처드 스콧 박사의 '비난 받는 기독교인(Christians in the Firing Line)'의 서문에서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이제 신앙으로 인해 직장에서 해고되고, 전문가 집단에서 제명되고, 대중적 인기를 잃는 등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이러한 고용의 기회나 공공의 영역에서 활동할 권리의 제한은 박해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콧 박사의 책은 알리 주교가 지적하는 영국 내의 상황에 관해 다루고 있다. 책은 "자신의 성경적 원칙을 타협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경고 받고 문제 인물로 낙인 찍히며, 징계와 해고를 당하는 기독교인 직장인들"의 사례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알리 주교와 스콧 박사의 지적은 반기독교적인 오늘날의 영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최근 영국 기독교계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다.
기독교법률센터의 앤드리아 윌리엄스 대표는 "최근 수십년간 우리는 영국의 사회적 경제적 추락을 목도해 왔다. 우리의 도덕성에 대한 긍지 역시 산산이 조각났고 종교는 공공 정책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