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은 국세청이 조석래 회장 등 효성그룹 관계자들을 탈세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특수2부에 배당해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일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 모습.

검찰은 11일 경영 과정에서 수천억원대 탈세를 한 의혹 등을 받는 효성그룹과 조석래 회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고발 대상에는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조 회장의 개인재산 관리인인 고모 상무, ㈜효성이 포함됐다. 조 회장 등 효성 관계자 3명은 국세청 조사 당시 출국금지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7시 30분을 전후해 서울 마포구의 효성그룹 본사와 효성캐피탈 본사와 효성캐피탈, 조석래 회장 자택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조 회장 등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부실을 숨기기 위해 1조원대 분식회계를 벌여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1000억원 이상의 차명재산을 관리하며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도 사고 있다.

검찰은 효성 측이 일본·미국 등 해외 법인을 통한 역외탈세나 국외재산도피, 위장 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 등을 저지른 의혹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보내 그룹 회장실과 사장실, 회계 담당 부서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임의제출 형태로 효성에 대한 세무조사 자료를 확보해 분석해 왔다.

중앙지검은 지난 1일 국세청이 효성그룹의 조석래 회장과 일부 경영진을 탈세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특수2부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세무조사 결과 효성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자 이를 감추려고 이후 10여년 동안 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효성그룹은 자산 규모가 11조가 넘는 재계 26위 기업으로 조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에 있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효성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