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다닌다 해도 학부모와 학생인 이상 주된 관심은 신앙이 아니라 학업과 성적에 있고, 입시 준비를 위해서는 신앙교육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심지어 중고등부 시절에는 공부를 위해 교회학교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난 8일 명성교회(담임목사 김삼환)에서 열린 '교회교육 엑스포 2013 이슈컨퍼런스'에서 장신대 박상진 교수는 발제를 통해 "시험기간만 되면 중고등부 출석이 줄어드는 것은 입시위주의 교육이 교회교육에까지 강력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이 신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해 주는 것이 기독교교육의 중요한 과제"라며 "교회교육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교과목 공부만이 아니라 학교에서의 생활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대인관계와 정서생활이 신앙과 분리되지 않고 균형있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교수는 "왜곡된 부모의 자녀교육열은 건강한 기독교 교육열로 전환될 것을 요청받고 있다"면서 "교회는 부모들에게 무엇이 건강한 기독교 교육인지를 가르쳐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경은 신앙과 학업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음을 선포한다"면서 "사실 '기독교 교육은 학업을 소홀히 하는 교육이 아니라, 학업을 보다 더 균형 잡히고 온전하도록 추구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교수는 교회지도자들이 부모들로 하여금 자녀교육에 있어서 ▲입시위주의 교육 아닌 생애위주의 교육으로 ▲점수위주 교육이 아닌 실력위주 교육으로 ▲결과 위주의 교육이 아닌 과정 위주의 교육으로 ▲편협한 수월성 교육에서 전인적 수월성 교육으로 바라보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독교대안학교', '방과후 학교, 주말학교', '기독교적 교과이해', '기독학부모교육', '진로교육' 등 신앙과 학업의 실질적인 연계유형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신앙과 학업을 연계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사랑하며 그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그들의 삶의 미래를 진지하게 바라봐주는 교육자와 교사의 눈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박 교수는 "학생들이 정말 (교회) 중고등부가 '내 삶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구나'하는 것을 깨닫게 될 때 그들은 교회생활에 기꺼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 했다.
7일부터 이틀간 '교회학교가 살아야 가정과 교회, 나라가 삽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교회교육 엑스포 2013>에서는 행사를 주최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 김우식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각각 주제강연을 전했다.
첫날 주제강연에서 김삼환 목사는 "세상을 이기며 믿음으로 나아갈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것이 한국교회에 주신 사명"이라며 "한국교회는 이 시대의 어둠을 극복하고 이 땅에 하나님을 펼쳐나갈 다니엘과 같은 다음 세대를 함께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