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에 관련 전문가 100여명이 투입돼 1년가량 동안 작업하게 된다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보고 서한에서 "이전에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작전을 하게 될 것"이라며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반 총장은 11쪽 분량의 서한에서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 인력이 100명 정도로 늘어날 것이며, 이들은 최대 1년간 시리아에 머물면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본부를, 키프로스에 보조 기지를 두고 활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또한 "(화학무기의) 처리와 운반, 폐기는 아주 위험하다"며 "두 가지 최우선사항은 시리아 화학무기 프로그램의 제거와 이 위험한 작업에 나서는 합동 조사단원들의 안전이다"라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는 그러나 조사단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파이잘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부 차관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군과 반군 교전지역에서 유엔 조사단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할 수 없으며 조사단은 위험지역에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시작된 유엔 조사단의 화학무기 생산시설 폐기 작업 모습을 찍은 영상이 7일 시리아 국영TV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조사단 관계자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작업 첫날은 아주 좋았다"며 "앞으로 오랜 시간과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관련 당사자들 모두 계속 협력해준다면 효과적으로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