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초고가 취미용품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가 최근 고가 취미용품 판매가 매출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취미용품가운데는 초고가 카메라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라이카'와 '핫셀블라드'의 경우 매출 신장률이 일반 카메라 브랜드(11.3%)의 8∼9배를 웃돈다. 라이카는 대당 가격이 1천∼2천만원선이지만 월평균 1억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기준 일 평균 매출은 전달보다 89.4%나 늘었다.
대당 4천만원 수준인 '핫셀블라드'의 월평균 매출액도 1억원 가량이다. 지난달 일 평균 매출은 전달보다 101.4% 증가했다.
스피커와 이어폰 등 고가 음향기기 매출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일반 음향기기 매출은 8.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고가 음향기기는 30% 안팎으로 늘었다.
낮게는 1천만원에서 높게는 1억원대를 오가는 오디오 '골드문트'와 수백만원대인 스피커 '제네바'는 지난달 일 평균 매출이 전달보다 35.1%, 33% 각각 늘었다. 두 브랜드의 객단가는 평균 500만원대였다.
이밖에 40만원대 헤드폰인 '비츠 바이 닥터드레' 매출도 지난달 24.8%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에서도 수 백만원에서 수 천만원대를 오가는 오디오 '뱅앤올룹슨'의 지난달 매출 신장률은 42.3%였다.
관련 액세서리도 매출이 늘어 100만원대 헤드셋과 이어폰 세트는 지난달에만 30세트 이상 팔렸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커피용품과 헤드폰 등의 고가 취미용품이 호조세다.
전체 커피머신 매출은 6% 증가했지만 50만원대 이상 고가 제품은 32% 늘었다. 헤드폰 매출은 5% 늘었지만 40만원대 이상 고가 제품은 13%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소비심리가 풀리는지 고가 취미용품 판매가 호조"라며 "절대 매출이 증가할 뿐 아니라 이들 브랜드를 찾는 신규 VIP 고객 유입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