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경영 부실을 유발하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이른바 '황제 경영'을 엄단하기로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0일 제재심의위원회에 어윤대 전 회장과 박동창 전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에 대한 중징계안을 올릴 예정이다.

어윤대 전 회장은 문책 경고 상당, 박동창 전 부사장에게는 직무 정지 상당의 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3년간 금융사 취업 제한과 더불어 스톡그랜트(주식성과급)도 못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지난 활동상을 담은 영상을 보고 있다. 2013.07.11.   ©뉴시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2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이런 징계안을 제출했으나 당사자 소명이 길어져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어윤대 전 회장이 이번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아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황제 경영 관행에 대한 척결 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현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연임 등을 위해 권한을 남용하지 말라는 경고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징계는 KB금융 내 권력 다툼으로 미국 주총 안건 분석 전문회사인 ISS의 보고서 왜곡과 관련 사안이다.

어 전 회장의 측근인 박 전 부사장은 올해 초 일부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막기위해 미국계 주총 안건 분석기관 ISS에 KB금융 내부정보를 전달해 금융지주회사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징계건은 재점검이 이뤄진다.

김 전 회장은 2011년 퇴출을 앞둔 미래저축은행에 하나캐피탈이 유상증자로 지원하도록 김종준 당시 사장(현 하나은행장)에 지시한 의혹을 사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승유 전 회장의 경우 혐의 부분에 대해 다시 볼 필요가 있어 재점검하기로 했다"면서 "제재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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