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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한다.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경기도 파주의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브라질(12일)·말리(15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유럽파 9명을 비롯해 일본 J리그에서 뛰는 4명·중국 슈퍼리그 1명과 K리그의 이근호(상주)·김태환(성남) 등이 소집 첫 날 모여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9~10일에 K리그 선수들이 차례로 합류한다.

그동안 있었던 평가전·소집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삼바축구' 브라질과의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통산 5번째 대결을 펼친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1승3패로 열세다. 1999년 3월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경기에서 김도훈(現 강원FC 코치)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다.

브라질은 지난 2002년 11월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 이후 11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내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최상의 전력으로 평가전에 임한다는 게 큰 의미를 갖는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이 8위로 한국(58위)보다 50계단 위에 있다.

브라질 축구의 떠오르는 샛별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포함해 헐크(제니트)·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다비드 루이스·오스카(이상 첼시) 등 현역 최고 선수들이 모두 방한한다.

올해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의 주역들로 사실상 내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것이 유력한 1진들이다. 특히 네이마르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수문장 세자르(퀸즈파크레인저스)와 티아고 실바(파리 생제르맹)·더글라스 마이콘(AS로마) 정도가 부상으로 빠졌을 뿐이다.

본선을 겨냥해 본격적으로 라인업과 전략·전술 등을 구축해야 할 홍 감독 입장에서는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이다. 현재 대표팀의 장·단점과 향후 준비 방향, 보완점 등도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모은다.

이를 반영하듯 홍 감독은 부임 이후 처음으로 기성용(선더랜드)을 선발했다. 기성용은 지난 7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비공개 계정에서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노골적으로 비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사과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부상했다.

홍 감독은 기성용의 현명한 판단 속에서 사태를 일단락하면서 동시에 본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기성용의 합류로 미드필더 진영은 다양한 조합을 선보일 수 있다. 동시에 선수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속팀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아스날)을 제외하면 앞서 불렀던 선수들과 이번에 발탁한 선수들이 본선에 갈 유력한 후보군이 될 전망이다.

소집에 응한 선수들은 최상의 전력으로 최강 브라질을 상대한다는 데 상당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

손흥민(레버쿠젠)은 "브라질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지만 기가 죽는다면 우리의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우리가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강팀과 경기를 하는 것은 좋은 테스트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기성용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대표팀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굳이 말을 안 해도 다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한다"며 "운동장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홍명보호는 12일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르고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38위)를 상대로 한 차례 더 시험무대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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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