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고대 기독교 도시가 이슬람 무장단체에 점령 당할 위협에 처했다.
크리스천포스트 3일(현지시각)에 따르면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의 북쪽에 위치한 사이드나야(Saidnaya)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기독교 도시 중 하나로, 이 곳 주민들은 아직도 예수님 시대에 사용됐던 아람어를 쓰고 있다.
사이드나야는 또한 비잔틴 시대와 중세 시대에 세워진 교회들과 수도원들이 보존되어 있어 많은 순례객들이 찾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이 도시는 잇따른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다.
또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공격이 계속되다가 결국은 이슬람 무장단체에 도시가 점령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이웃의 기독교 지역인 마알룰라(Maaloula)는 알카에다 소속의 반군들이 점령했으며, 이들은 2천여 명의 기독교인 주민들을 지역 밖으로 추방했다.
사이드나야의 한 기독교 지도자는 "반군들은 주민들을 혼란과 공포로 몰아넣고자 폭력을 사용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마알룰라와 같은 일이 이 곳에도 닥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최근 내전으로 국가 치안 체제가 마비된 가운데 현지 이슬람주의자들은 물론 인근 국가들에서 유입된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으며, 기독교 도시들이 그들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한편 마알룰라에서 추방된 기독교인들은 다마스커스로 피신해 국제사회에 시리아 소수종교인들에 대한 보호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의 대표 중 한 명은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으며 이슬람 급진주의는 점점 더 소수종교인들에게 차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어떤 보호의 손길도 느낄 수가 없다. 아무도 이 같은 인권 유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우리는 제네바 인권위가 이 문제에 개입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