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최근 '국회 도청' 파문과 관련, 증인 신분으로 3일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은 이날 밤 마 총통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뉴스전문 채널인 티브이비에스(TVBS)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검찰은 왕 원장이 연루된 권력남용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스밍(黃世銘) 검찰총장이 수사가 종료되기 전에 해당 내용을 마 총통에게 보고한 것이 수사정보 누설죄에 해당한다는 시민단체 등의 고발이 접수됨에 따라 이날 마 총통을 상대로 관련 심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마 총통 조사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검찰총장은 8월 31일과 9월 1일 두 차례 마 총통에게 대면 보고 형식으로 수사 내용을 보고하고, 마 총통과 전화로도 수차례 관련 내용을 논의한 의혹을 받고 있다.
보고 내용에는 논란이 된 입법원(국회) 전화 도청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장이화(江宜樺) 행정원장(총리)과 뤄즈창(羅智强) 전 총통부 부사무총장 등도 증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황 검찰총장은 이날 피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현직 총통이 검찰에 불려간 것은 2004년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에 이어 이번이 대만 역사상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