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테마동물원 쥬쥬를 고발해 화제다.
카라가 멸종위기 동물을 수입해 동물 쇼를 하며 학대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등)로 경기도 고양시 소재 테마동물원 쥬쥬를 의정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생명권네트워크 변호인단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쥬쥬동물원의 동물학대 영상을 공개했다.
카라는 기자회견에서 "쥬쥬는 샴크로커다일, 바다코끼리, 오랑우탄 등 멸종위기종을 연구 등의 목적으로 수입해 엉뚱하게 동물쇼에 이용하며 학대하고 있다"며 제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한 영상에는 관객들 앞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막대기로 샴크로커다일의 몸통을 수십차례 찌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조련사가 가만히 있는 바다코끼리의 몸통을 수차례 발로 걷어차고 얼굴은 운동화를 신은 발로 찍어 눌렀다. 갑작스런 공격을 받은 바다코끼리가 울부짖자 귀찮다는 듯 파리채로 툭툭 내려치다가 파리채를 들어 올려 내리칠 듯한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련사의 행동에 바다코끼리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동영상 길이는 2분 내외. 동영상이 끝날 때까지 조련사의 학대 행위는 계속됐다.
카라 관계자는 "사람보다 힘이 세졌다는 이유로 오랑우탄 손의 인대를 끊어버리는 일도 있었고 이 같은 과정에서 많은 동물이 폐사했다"고 전하며 "검찰은 애초 목적과 다르게 이용된 동물에 대해 몰수보전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뜻을 전했다.
이 밖에도 오랑우탄이 무대 위에서 제대로 묘기를 선보이지 못하자 조련사가 오랑우탄 목에 묶여있는 줄을 잡아끌며 강제로 묘기를 부리게 했다. 가만히 서 있던 오랑우탄은 세게 잡아끄는 조련사의 힘에 못 이겨 질질 끌려가기도 했다.
심각한 것은 영상 속에서 등장한 동물들이 모두 보호받아야 할 멸종위기종이라는 것이다. 쥬쥬동물원은 지난 2003년부터 국제적 멸종위기종들을 다수 수입해 현재까지 동물쇼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단체 카라는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 개인의 학대 행위 이전에 동물 공연과 그를 위한 조련을 무리하게 진행해온 테마동물원 쥬쥬의 동물원 운영 방침과 태도에 있으므로 이에 대한 진정성있는 사과와 구체적인 개선책 마련을 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쥬쥬의 원장과 임원은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의 회장직과 사무 등 운영 일체에서 즉각 자진 사퇴하라. 동물을 학대하는 동물원의 원장과 임원은 KAZA의 운영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며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내외적으로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바다코끼리 학대' 동영상이 큰 파장을 일으키자, 지난달 29일 쥬쥬동물원은 공식 홈페이지에 "바다코끼리 영상 관련 재발방지 및 사과문"을 게재했다.
테마동물원 쥬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테마동물원 쥬쥬,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정말 화가난다." "테마동물원 쥬쥬 원장 임원들 다 사퇴하라" "테마동물원 쥬쥬, 동물들 빨리 행복한 곳으로 이전됐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