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미국을 비판하는 한편 핵군축 협상의 조속한 개시를 촉구했다.

박 부상은 이날 낮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대화와 협상으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여전하다"며 "조속히 핵군축 협상을 시작하는 한편 핵무기 사용 금지를 규정한 구속력 있는 국제법적 문서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군사력을 통한 패권 장악을 목표로 북한을 첫 번째 공격목표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을 악용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유엔의) 제재조치는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군의 날에 우리 군이 탄도미사일 '현무-Ⅱ'와 장거리 순항미사일 '현무-Ⅲ', 북한 해안포 부대 타격용 스파이크 미사일 등을 처음 공개한 것을 언급하면서 "남한이 여전히 적대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부상은 "평화로운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엄중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청산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박 부상은 "대화와 협상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끝장내려는 우리의 입장은 여전하다"면서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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