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 경제가 미국의 셧다운 등에 흔들리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셧다운에 돌입한데 이어 일본의 아베총리는 소비세율 인상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이 우려된다.
긴급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가진 우리 정부도 셧다운이 단기간에 끝나면 큰 영향이 없겠지만 장기화 될 경우에는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런가운데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같은 날 열린 정부와 여당의 간담회에서 소비세를 예정대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은 17년만에 소비세율을 현재 5%에서 내년 4월에는 8%로 3%포인트를 올리게 된다.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은 6개월 후의 이야기지만 시장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신흥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럽 각국이 일본의 급격한 양적팽창을 방관한 이유는 세계 경제 부양을 일본이 떠맡아 줬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본 시장의 위축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이어서 우리의 경제의 부담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미국의 셧다운 사태로 무급휴직에 들어간 80만명의 미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1주일만 보수를 못받아도 1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조1000억원 가량이다.
이같은 손실은 소비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실물경제에 연쇄적 파장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미국 경제가 영향을 받으면 세계 경제, 특히 미동을 보이고 있는 유럽경제 회복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 했다.
다구나 17일 미 의회는 부채한도협상(시퀘스터)을 두고 또다시 격돌한다. 이것을 해결치 못하면 미 정부는 초유의 국가부도사태인 디폴트를 맞게 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셧다운 사태가 미국의 출구전략을 뒤로 미루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보이지만 세계경제가 나락으로 빠질 위험도 동시에 안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