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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에 열리는 브라질(12일·서울)·말리(15일·천안)와의 평가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25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의 일문일답

- 브라질-말리전 선수 발탁 배경은.

"유럽파와 각 리그 선수들이 합류했다. 브라질전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중요하고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축구팬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 SNS 파문을 일으켰던 기성용의 발탁 배경은.

"영국 출장 당시 기성용과 만나 진심으로 대화했다. 기성용은 지난 일에 대해 많은 반성과 후회를 하고 있었다. 기성용의 첫 경기를 봤는데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온 것 같다.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팬에게 보여주는 것이 남았다."

-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에게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영국 출장 당시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이야기했다. 기성용 본인도 깊이 반성하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대표팀에 들어올 수는 없을 것이다.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기성용 합류가 미드필드진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기성용이 컨디션과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그 동안 우리의 미드필드에서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성용이 그동안 소화했던 포지션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지난 일을 사죄하는 마음이 있다면 운동장에서 어느 선수 못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 기성용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팬들에게 한 마디를 하다면.

"기성용의 지난 파문으로 인해 팬들이 아직까지 반감을 갖고 있는 부분은 이해한다. 기성용과 만났을 당시 경기력인 측면보다도 가장 먼저 이야기한 것이 그 부분이다. 대표팀에 들어오게 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 명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했다."

- 명단에서 하대성이 빠졌다. 그리고 스트라이커는 지동원 뿐이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하대성이 전체적으로 많이 피곤해 있는 듯한 감을 느꼈다. 지금 ACL 경기와 K리그 경기 등이 남아 있다. 선수가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할 염려도 있어 제외했다. 지동원의 경우 소속팀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경기에 투입할 몸상태다. 용기를 줘서 소속팀에 다시 돌아가서 뛸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 내년 월드컵 직전까지 박주영에 대한 원칙을 고수할 것인가.

"기성용과 박주영을 선발하는 과정에 있어서 지나치게 보수론자처럼 비춰지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 무조건 원칙에 얽매일 경우 팀에 해가 될 수 있는 결정이 될 수 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원칙 때문에 팀에 피해가 가는 것은 옳지 않다. 앞으로 박주영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분명한 것은 박주영이 아직 대표팀에 들어올 시점이 아니란 것이다."

- 이번 평가전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매번 모일 때마다 새로운 것을 준비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조합 등 기본적으로 우리가 갖고 가야 하는 것은 똑같아야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고 우리보다 높은 수준의 상대들과 경기하기 위해 어떻게 경기해야 할지와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부분에는 변함이 없다. 상대에 따라 변화가 조금 있겠지만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을 것이다."

- 고민이 많은 공격라인 구상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를 거듭해 나가고 있지만 열정과 용기를 잃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주어진 자원 안에서 어떤 선수가 가장 좋은지, 어떤 조합이 맞는지 훈련과 경기를 통해 점검해야 한다. 지동원 등이 얼마만큼 해줄지 경기가 끝나봐야 안다. 분명한 것은 현 조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지동원이나 이근호, 구자철을 비롯해 양 측면에 어느 선수가 설 때 공격의 극대화를 펼칠 수 있을지 이번 훈련을 통해 지켜봐야 한다."

- 박주영을 발탁할 시점이 아니라고 했는데 윤석영을 발탁한 이유는.

"박주영은 최근 몇 개월 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있어 경기력에 분명히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발탁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윤석영도 경기에 못나가고 있기에 그 포지션에 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3명 모두 다른 형태의 선수이기에 훈련을 통해서 다양한 측면에서 지켜볼 생각이다."

- 김태환을 발탁한 이유는.

"어느 선수가 내년 월드컵에 참가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그동안 월드컵을 앞두고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좋지 않은 상황이 많이 벌어졌다. 주축 선수들이 워드컵에 가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김태환은 현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고 다른 선수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브라질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브라질은 지난 컨페더레이션컵도 그렇고 몇 차례 평가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세계 최강의 팀이다. 그런 팀을 맞아 우리가 얼마 만큼 버텨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본선에 나가서 그 정도 수준의 팀들과 얼마나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강팀을 상대로 우리의 적응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경기다. 결과 등 모든 부분들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하겠다."

-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좋지 않은 잔디 상태에 대해.

"서울의 ACL 경기를 봤는데 잔디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았다. 브라질은 세계 언론으로부터 주목받는 팀이다. 세계 최고의 팀이 한국에 와서 그런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은 한국 축구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다. 세계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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