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친인척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가운데,경기 파주 출판단지 시공사에서 관계자들이 미술품을 옮기고 있다. 2013.07.18.   ©뉴시스

소문만 무성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씨가 사들인 '콜렉션'이 일부 공개됐다.

'김환기, 천경자,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데미언 허스트, 프랜시스 베이컨… 등 소장품 600여점 중에는 수 억원을 호가하는 국내외 유명 작가의 미술품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 추징금 환수과정에서 확보한 미술품의 목록 중 일부를 1일 언론에 공개했다.

공개된 미술품가운데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인 김환기(1913∼1974) 화백의 '어공개된 작품들을 보면 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눈에 띈다.

한국의 대표적 여성 화가이자 상징주의의 대가인 천경자 화백의 한 여인이 붉은 꽃을 한아름 들고 서 있는 '여인', 김종학 화백의 '꽃', 조선시대 거장인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등의 진경 산수화와 호생관 최북의 풍류화도 검찰에 확보된 미술품들 중에 들어있다.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장샤오강(張曉剛)의 판화 '혈연 시리즈'가 재국씨의 컬렉션에 포함됐다.

유명 설치 미술가인 데미언 허스트가 해골에 다이아몬드를 박아 만든 '신의 사랑을 위하여(For the Love of God)'를 본뜬 실크스크린 판화,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판화도 있다.

프란체스코 클레멘테의 '우상(Idol)', 밈모 팔라디노의 '무제' 등 근·현대 이탈리아 작가들의 작품도 여러 점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검찰은 전씨 본인이 보유해왔던 서양화가 이대원(1921∼2005) 화백의 풍경화 '농원' 1점을 압류해둔 상태다. 120호 크기의 이 그림은 수억원 상당의 고가로, 이번에 확보된 미술품 중 가장 값이 나가는 작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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