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 등 발전설비에 대한 대규모 정비가 진행된다.
오는 11월 말까지 예비전력은 400만~500만㎾ 수준으로 유지돼 원전 등 대용량 발전설비가 고장날 경우 전력수급이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2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한울 원전 1호기(100만㎾), 태안 화력 7호기(53만㎾), 군산복합(78만㎾) 등 발전기 40여기(총 용량 약 350만㎾)에 대한 계획예방정비가 실시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여름철 전력난을 넘기 위해 거의 모든 발전기가 풀가동됐다"며 "다가오는 겨울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10~11월 대규모 정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계획예방정비를 이유로 발전기 40여기가 멈추면서 공급전력은 지난주 7100만㎾에서 이번 주 6750만㎾로 급감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주 6120만㎾까지 떨어졌던 전력수요는 이번 주 6300만㎾로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주 최고기온은 25~28도로 지난주(22~24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따라서 이번 주 예비전력은 450만~500만㎾로, 전력경보가 발령되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겨울철 전력수급에 대비해 11월 말까지 계획예방정비를 마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며 "예비전력을 500만㎾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정비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력당국은 한빛 원전 2호기 정지 시기에 대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판단에 주목하고 있다.
원안위는 지난 8월 한빛 원전 2호기 증기 발생기의 보수 작업에 계획과 달리 결함에 취약한 용접 재질이 사용됐다는 제보를 접수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원안위는 특별조사위원회가 용접부위 재질 확인, 안전성 평가 등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마무리하면 한빛 2호기의 정지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가을철 예비전력이 빠듯한 가운데 한빛 2호기가 멈추게 되면 전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나아가 올겨울 전력수급은 한빛 2호기와 원전 비리로 가동이 멈춘 원전 3기가 모두 가동돼야만 전력대란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