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여성 인권유린 사건인 조선근로정신대 할머니의 명예 회복을 지원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시민인권상을 수상했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은 24일 서울지방변호사회 창립 106주년 기념행사에서 제20회 시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금 200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시민모임이 2009년부터 일제 피해자들 특히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 지원 및 피해 구제 활동, 한일 문제와 관련한 연구 활동, 인권과 평화를 위한 한일 간 국제연대 및 평화 교류 사업 등을 전개한 점을 인정했다.
근로정신대 문제가 한일 간 현안이 되게 하고 '광주광역시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 지원조례'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실질적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한 점,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고취시킨 점도 인정받았다.
또한 시민모임이 일본 학생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한일 간 취약한 평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하고 명예를 회복시킨 점 등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인권 옹호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김희용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지금까지 일본정부나 전범기업들로부터 사죄나 배상을 받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도리어 마음이 무겁다"며 "역사의 심판에 시효가 없다는 말처럼, 일제식민지 역사 청산 차원에서 다시 한 번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선여자근로정신대' 문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함께 대표적인 전시 여성 인권유린 사건으로 90년대 이후 조명받기 시작해 2009년 99엔(한화 약 1,300원) 사건으로 주목받게 됐다.
'99엔 사건'은 지난 2009년 일본 후생노동성 사회보험청이 양금덕 할머니 등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 원고들에게 후생연금 탈퇴수당 명목으로 그동안의 화폐가치 변동을 고려하지 않고 일제 당시의 액면가 그대로인 99엔을 지급한 모욕적인 사건이다.
시민모임은 99엔 사건 당시와 2009년 9월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개설에 맞서 1인 시위에 이어 2010년 7월 30일까지 총 208회 집회를 열었다.
2010년에는 미쓰비시 사죄배상촉구 삼보일배 시위를 주도하는 등 미쓰비시 측이 근로정신대 문제해결을 위한 교섭에 임하도록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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