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의 보험계약 해지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동양증권 계좌의 대규모 인출 소동이 빚어진 데 이은 것으로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해지 환금 증가가 동양생명의 운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26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동양그룹 사태가 본격적으로 촉발된 지난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동양생명의 보험 해지 환급금은 36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의 동양생명 하루평균 보험 해지환급금 31억 원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치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국내 한 통신사와 인터뷰를 통해 "계약해지 규모가 오늘부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보장성 보험보다 고액 일시납부 형태의 저축성 보험에 대한 해약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동양생명과 금융당국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진실을 은폐하고 쉬쉬했다는 지적이 나오도 있다. 알려져 봤자 현 사태을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동양생명 구한서 사장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동양그룹과 지분 구조상 완전한 분리 경영을 하고 있다"며 "문의 전화는 많이 오고 있지만 보험계약 해지는 거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해지규모 확대가 동양생명 운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해지환급금이 많아지면 이차마진이 감소하는데 현재 인출 속도가 반년간 지속된다고 극단적으로 가정하더라도 연간 이익 감소폭은 1.2%에 불과하다"고 추정했다.
그는 "동양생명의 본업은 이미 정상화돼 설계사는 월평균 100명씩 순증하고 있고, 전년 동기비 보장성신계약 판매 누적액수는 27% 증가했다"며 오히려 투자를 권했다.
동양그룹은 2011년 3월 부채 감축을 목적으로 계열사들이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동양증권 10.3%, 동양파이낸셜 28.7%, 동양캐피탈 7.5%) 총 46.5%를 보고펀드에 매각해 동양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 상태다.
그러나 동양생명은 동양그룹의 자금난 사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지난 23일부터 금감원의 특별점검을 받고 있다.
#동양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