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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자(母子) 살해사건의 피의자인 차남 정모(29)씨가 형을 숨지게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어머니 살인 혐의는 부인했다.

정씨는 24일 인천지방법원에 영장 실질심사를 받으러 오는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형은 죽였지만) 어머니는 죽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씨가 거짓진술을 했을 가능성과 실제 살해 공범이 있었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씨의 부인 김모(29)씨가 시신 유기 현장에 동행했다고 진술해 관심이 모아진다.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데는 시신유기 당시 함께 있었던 김모씨의 증언이 결정적이었다. 실제 김씨는 경찰에서 시어머니의 시신이 유기된 강원도 정선의 야산을 정확히 지목했다.

인천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화해여행을 가자고 해 따라나섰는데 시신을 넣은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남편이 유기했다"고 말하며 "하지만 자신은 차에만 있었을뿐 그 시간동안 남편이 시신을 유기하는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지금까지 차남 정씨와 그 부인 김씨의 진술은 어딘가 석연치 않다 24일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정씨가 "형의 시신을 찾아주겠다"고 말해 정씨를 대동해 경북 울진으로 가 장남 정모(32)씨의 사체도 발굴했다.

당시 발견된 장남 정씨의 시신은 3등분으로 절단돼 있어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차남 정씨는 "내가 도저히 형을 들 수가 없어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정씨의 진술은 "어머니는 죽이지 않았다"는 공동범행을 암시하면서도 형을 혼자 들수 없어 절단했다는 꺼림칙한 발언으로 수사의 혼선을 줄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까지의 경찰 수사 결과를 종합할 때 피의자 정씨의 범행은 우발적이라기보다는 치밀한 계획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씨는 고도의 계산 아래 형의 차를 이용하고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를 숨겼을 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어머니의 실종에 대해 경찰에 신고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기획, 실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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