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4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최대 핵으로 꼽혔던 1.8㎓ 대역을 차지했다. 국내 최초로 시행된 주파수 경매에서 입찰가가 1조원까지 올라가면서 SKT와 KT의 피말리는 경쟁 끝에 SKT은 직전 최고 입찰가인 9천950억 원에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1.8㎓ 대역을 손에 넣어다.
이로써 SK텔레콤은 1.8㎓를 획득하면서 기존 2G와 3G에 이어 4G 시장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경쟁사에 비에 4G용 주파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SKT는 이번에 1.8㎓ 대역의 주파수 확보로 LTE 서비스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SK텔레콤은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는 향후 대도시 및 무선 인터넷 수요 밀집지역의 LTE 용량을 확대하는 용도로 효과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그러나 "이번 주파수 경매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인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업자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SK텔레콤 가입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1.8㎓ 대역을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이미 2G 통신망용 1.8㎓ 주파수 20㎒ 대역폭을 갖고 있는 KT는 이번에 1.8GHz(20㎒) 대역 주파수 추가확보에 실패하면서 40㎒ 폭의 대역을 갖추는 계획이 실패했다.
KT는 "주파수 경매가 과열 경쟁으로 사회적 논란과 국가적 손실을 가져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1.8㎓ 대역에 추가적인 입찰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입찰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그러나 "1.8㎓ 대역을 확보했다면 광대역의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를 확보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국가 전파자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KT가 1.8㎓를 확보하고 SK텔레콤이 800㎒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주파수 경매가 SK텔레콤이 1.8㎓ 주파수를 1조원에 육박하는 9950억 원에 낙찰받음에 따라‘승자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매일 번갈아 가며 입찰가를 제시하는 선진국 방식을 택했지만, 한 번에 부를 수 있는 가격 제한을 1% 이상으로 정하는 바람에 경매 자체가 지리해 졌다는 비판이다.
또한 정통부가 장기적으로 새로운 주파수 계획을 미리 발표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랬더라면 각 회사들이 그에 맞게 무리 없이 경매에 참여 했을거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