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란 핵문제에 대해 '외교적 해법'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란 정부가 유화적인 조치를 취하려 하는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이란의 유화책은 반드시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고 이란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면 장애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반드시 외교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이란 핵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폐기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그에 상응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이해관계를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동문제에 개입하려 한다는 비난이 있는 것을 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중요한 이해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군사개입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리아 해법을 논의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폐기 합의안을 이행하지 않을 때 그에 상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조치를 포함한 결의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시리아에 책임을 묻는 내용이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국제사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못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시리아 정부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유엔 안보리가 강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논의하고 있는 시리아 결의안에는 예측가능한 강제적 조치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면서 "가까운 시일내에 유엔 시리아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리아 결의안을 논의하고 있는 유엔 5대 상임이사국간 회의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강제 제재' 부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발생한 쇼핑몰 테러 사건도 언급하면서 "이번 사건은 아직도 국제사회에 테러가 엄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24일 연설에서 시리아 사태와 이란 핵문제, 중동 평화협상이 복잡하게 맞물린 중동문제를 언급하는데 연설의 거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아시아와 한반도문제는 아예 거론하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