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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살상과 인질 대치극을 벌여 최소 6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 사건 주범이 '화이트 위도우'(White Widow)로 불리는 20대 영국인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56명의 희생자를 낸 지난 2005년 7월7일 런던 지하철 자살폭탄 테러사건 주범의 부인인 사만다 루스웨이트(29)가 소말리아 이슬람반군 알샤바브가 벌인 이번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됐다고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진압 작전에 참여한 케냐 보안 당국 장교과 병사들이 한 명의 알샤바드 소속 테러리스트가 숨지기 전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증언했다.

이에 앞서 현장 CCTV 비디오에서 베일을 착용한 한 백인 여성이 현장에서 총을 든 테러범들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며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케냐 정보 당국 소식통의 주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사건을 자행했다고 밝힌 알샤바브는 테러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루스웨이트를 '셰라피야(루스웨이트의 이슬람 이름)'란 이름으로 포함시킨 '테러전사' 15명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그녀를 용감한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이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버킹엄셔 출신의 루스웨이트는 지난 2005년 52명의 희생자를 낸 지하철 자폭 테러범의 부인으로 드러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15살에 이슬람으로 개종해 자폭테러범 저메인 린지와 결혼했던 루스웨이트는 당시 범행 계획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남편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후 세 자녀와 케냐로 이주한 뒤 이슬람 테러 조직의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가 드러나 케냐 당국의 수배를 받아왔다.

이 밖에 명단에 따르면 루스웨이트 외에 리반 애덤(23)과 아흐메드 나시르 시르둔(24)이라는 이름의 영국인 2명도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고, 알샤바브는 트위터에서 테러범들이 소말리아뿐 아니라 핀란드, 케냐, 캐나다, 미국 등 다국적 조직원으로 구성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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