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해적선 같은 분위기를 구조선으로 바꾸고, 민족 복음화를 위해 애쓰는 교단이 돼야 한다"
지난 회기 불미스런 일로 대내외적으로 지탄을 받아온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정준모) 교단이 23일 오후 2시 수원과학대 라비돌리조트 신텍스컨벤션에서 제98회 정기총회를 개회한 가운데 총회장 정준모 목사가 설교를 통해 작금의 교단 위기 극복을 위해 "용서와 화해로 화합하는 총회가 되자"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총회장은 '여호수아서 7장6절'과 '골로새서 1장20절'을 본문으로 "여호수아의 아이성 정복 실패를 돌아보면서, 자신의 실패와 우리 교단의 실패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면서 "교단은 반면의 교사로 삼고, 위기 극복의 방안이 무엇인지 우리가 풀어야할 과제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승리자의 가장 큰 대적은 방심이다. 문제는 자기교만 착각에서 오고 교만할 때 사단이 틈탄다"며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회장은 오늘날 교단과 한국교회의 위기 원인에 대해 ▲작은 것 작은 일 작은 사역에 소홀히 한 것 ▲하나님의 능력을 외면한 것 ▲공동체 안에 탐욕의 죄 등의 문제 때문이라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사랑'과 '용서'와 '화해'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총회 창립 101년 역사상 가장 은혜롭고 잔치같은 총회, 웃고 화합하고 할렐루야 외치는 98회 총회가 되자"면서 "WCC와 반 기독교 세력에 맞서고 적 그리스도 이단과 싸우고, 해적선같은 분위기를 구조선으로 바꾸고 민족 복음화를 앞장서자"고 역설했다.
정준모 총회장은 한 때 설교 도중 '지난 1년 간의 자신을 비롯한 가족과 교회 성도들의 고통과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주위의 기도와 이름 모를 많은 분들의 격려와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며 사랑의 힘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렵고 힘들고 고통 당하고... 파산 지경에 있고, 혹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위로하고 서로 용서하자. 남에게 던질 돌 대신 위로의 마음, 궁휼의 마음. 사랑의 천사가 되자"고 덧붙였다.
다만 정 총회장은 "자기 자신을 향해서는 모질게 피투성이가 나도록 돌을 던저야 한다"며 총회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칼빈의 개혁은 십자가를 붙든 개혁이었다. 그러나 사랑 없는 개혁은 죽은 율법일 뿐이다"고 총회장으로서의 고별설교를 마무리 했다.
정 총회장의 마지막 당부는 이제 내부의 소모전을 종식하고 앞으로 전진할 것과 종북주의와 WCC와 싸우는 개혁교단이 되자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