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모자(母子)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둘째 아들을 용의자로 다시 체포했다.
22일 인천 남부경찰서는 지난 달 13일 실종된 김애숙(57) 씨와 김 씨의 장남 정화석(32) 씨 실종 사건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인 A 씨를 존속살해 및 살인혐의로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조차도 부인하는가하면 최근 자살을 기도하는 등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다시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모자가 실종된 이튿날인 지난달 14일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들었다는 A 씨가 다음날인 15일 형의 차를 몰고 경북 울진에 다녀온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의 부인 B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남편과 김 씨와 정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경상북도 울진군 인근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 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20일부터 실종자들의 시신이 암매장 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경찰 3100여 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씨의 어머니와 형은 지난달 13일 실종된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실종된 김씨는 시가 10억원 상당의 3층짜리 건물을 보유한 재력가로, 퀵서비스 배달원인 둘째 아들 정씨는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