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재무장관들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공조하고 지역금융안전망(RFAs) 역할을 강화키로 뜻을 같이했다. 아·태금융포럼 창설, 펀드상호인증제 개시 등 금융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APEC 재무장관들은 19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성과를 도출해냈다. 이번 회의는 오는 10월7일부터 8일까지 열리게 될 APEC정상회의 의제별 작업 진행 상황과 성과물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세계경제 회복이 취약하고 경기 하방위험이 여전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앞으로 보다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잡힌 성장을 위한 정책공조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회의 결과를 보면 회원국들은 그동안 추진해왔던 건전한 거시경제정책·구조개혁·강력한 거시건전성 조치들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로 일부 신흥국이 겪고 있는 자본유출의 지나친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점에 공감했다.
또한 외부 충격에 대한 제2의 방어선으로 한국이 주도한 지역금융안전망(RFAs)의 역할 강화에 주목하고 특히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완전가동과 APEC차원에서의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추진키로 약속했다
현 부총리는 "미 FOMC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은 이달초 G20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한 것"이라며 "다만 양적완화 축소는 선진국 경제의 정상화 과정이란 점에서 시행은 시간 문제임을 알고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를 위한 정책공조 방향으로 ▲선진국 출구전략에 대한 정책공조·지역금융안전망 역할 강화 등 국제금융시장의 위기대응체제 강화 ▲중기 재정건전성 확보속 단기 탄력적 재정운용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강도 높은 구조개혁 단행 등을 제시했다.
회의는 또 '아태금융포럼(APFF)'설립을 통한 통합적인 금융시장 개발과 펀드상호인증제 의향서 서명에 환영했다.
이와 함께 역내 성장잠재력과 형평제고를 위한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한편 저소득층·중소기업들이 금융접근성을 향상시키는데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참가국들은 아울러 성장잠재력 제고와 개발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인프라확충이 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인프라 사업에 PPP(민관협력사업) 등을 통한 민간 부문의 참여 필요 등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
특히 PPP전문가 패널 구성, PPP센터 설립 및 네트워크 구축에 합의하고 경험공유, 역량개발지원 등 협력을 약속했다.
이밖에 기후변화가 환경, 경제번영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에 주목하고 녹색기후기금(GCF)의 원활한 운영을 지지키로 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