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나흘 앞두고 전격 연기한다고 발표한 21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 브리핑실에서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이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3.09.21.   ©뉴시스

정부는 21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조속히 응해 나올 것을 촉구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측이 민족의 가장 큰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자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준비한 상봉을 불과 4일 앞두고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측의 연기는 며칠 후면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부푼 200여 가족의 설렘과 소망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라면서 "이산가족과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반인륜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은 말로만 민족단합을 강조하며 우리 민족을 우롱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아픔과 상처를 실질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조속히 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이산가족 상봉 연기 입장 전문>

북한은 금일(21일) 오전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북 적십자간 합의됐던 9월 25일부터 30일 사이에 금강산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할 것을 발표했다.

민족의 가장 큰 아픔을 치유하는 일이자 순수하게 민간 차원에서 준비했던 일에 대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번에 상봉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던 이산가족 중 한 분이 이틀 전에 돌아가셨고 세 분이 건강 나빠져서 그토록 기다렸던 상봉을 포기할 정도로 이산가족 상봉은 절박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의 연기는 며칠 후면 헤어졌던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200여명의 이산가족들의 설렘과 소망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것이다.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 가슴에 대못 박는 반인륜적 행위다.

인도주의적 문제를 정치적 이유를 들어 무산시킨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할 수 없다.

특히 내란 사건을 언급하며 이유를 말하고 있다. 이는 우리 헌법을 무시한 반국가적 행위에 대해 적법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이산가족 상봉과 연결시키는 북측의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그것은 소위 애국인사를 두고 지령을 내리면서 조종한다는 뜻인지 묻고 싶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호를 위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상호 인정과 평화의 정신에서 북측과 신뢰를 쌓아 관계를 정상화하고자 노력했다.

북측이 괴뢰니 파렴치니 날강도니 비난하고 일방적으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연기하는 것은 모처럼의 대화 분위기를 대결상태로 몰아가는 행위다.

북측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북측이 언급한 강력한 대응 조치는 또 다른 무력 도발을 하겠다는 것인지 우려스럽다.

국제적 제재와 단호한 응징이 뒤 따를 것을 경고한다.

우리 정부는 민간단체와 WHO(세계보건기구) 등과 함께 180억 원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지원했다.

또한 이산가족 준비 과정에서도 최선 다했다. 북측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북측은 말로만 민족단합 강조하며 우롱할 것이 아니라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실질적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조속히 응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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